[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혼인·이혼신고서 접수 기준)를 보면 작년 혼인건수는 19만3천건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웨딩의거리 내 상점에 진열된 웨딩드레스 모습. 2022.03.18. kch05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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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만3000여 명으로 10년 전 대비 40% 감소하고 30대 미혼율이 50%를 돌파한 가운데, 한 여성이 게으른 성향 때문에 비혼을 선택하고 싶다는 사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A씨는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을러서 비혼인 분 있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결혼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에너지가 적은 편이었고 하도 잠만 자서 엄마가 걱정할 정도였다"며 "아버지도 에너지가 적고 내성적인 편인데 유전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무던하고 지금도 하루에 8시간 이상은 자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술 안 마시고 유흥 안 한다. 친구도 안 만난다. 취미는 음악 듣기와 뜨개질"이라며 "부모가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자취하는데 내 빨래, 내 밥도 귀찮아서 한 끼만 먹는데 식구들 모두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기가 울면 달래야 하고 자식 교육 문제, 친구 문제, 취업, 결혼 다 부모가 신경 써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시댁, 처가 행사나 김장 그리고 명절도 챙겨야 한다. 결혼한 언니 보니까 행사가 진짜 많더라"라고 혀를 내둘렀다.
A씨는 "전 애초에 그만한 그릇이 안 된다. 그래서 일찌감치 비혼 하기로 마음먹었고, 부모님도 잘 생각했다고 하신다"며 "부모 노릇, 아내의 의무가 절대 쉬운 게 아니라더라. 아무리 잘해도 욕먹는 게 며느리 아니냐"라고 썼다.
그는 "저 같은 성향은 혼자 살아야 한다고 하는데 남자 친구가 결혼하자고 말해서 고민된다. 거절하고 혼자 사는 게 답이겠죠?"라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공감한다. 주말에 꼭 집에 있어야 하고 밥 해먹는게 귀찮아서 빵 먹거나 밀키트로 해 먹는다", "저는 누구를 챙겨주기 싫어서 비혼 선택했다", "생각만 해도 귀찮다", "게으른 편이 아닌데도 결혼하고 나니 챙길 게 많아서 귀찮다", "귀찮음이 심한 사람은 결혼과 안 맞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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