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을 함께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와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동반 태업(준법투쟁)을 벌인 2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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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태업을 시작한 전국철도노동조합에 이어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도 20일부터 태업에 돌입했다. 철도·서울지하철 노조 동반 태업 첫 날인 이날 오전 출근길 시민들은 지각을 우려해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거나 대체 교통편을 이용했다.
오전 7시 5분쯤 서울 사당역 2호선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김연희(31)씨는 “경기도 군포에서 교대까지 출근하는데 평소보다 10분쯤 더 걸리는 것 같다”며 “철도노조 태업 첫날 20분 넘게 지각해서 오늘은 아예 출근시간보다 30분 일찍 나왔다”고 했다.
1호선 주요 환승역인 서울역에도 오전 7시 30분이 넘어가자 시민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혼잡도가 높아지자 노란 조끼를 입은 질서유지 요원들이 시민들에게 네 줄 서기를 안내했다.
인근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선 대체 교통편을 이용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19분쯤 버스를 기다리던 윤모(41)씨는 “경기도 행신에서 거주하면서 화성까지 출근한다”며 “원래 경의중앙선 타고 버스로 갈아타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와 KTX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퇴근길에도 혼잡이 이어졌다. 오후 6시 10분쯤 서울역 4호선 플랫폼에 내려오자 경광봉을 들고 안내하는 역무원이 “너무 많이 오시는데”라고 혼잣말하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차 운행을 평상시와 같이 총 3189회로 유지하기로 했다. 배차 간격도 평소와 동일하게 출근 시간대 2.5~ 4.5분, 퇴근 시간대 3~ 6분, 평시 5~ 9분을 유지할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준법 운행 등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내달 6일 총파업도 예고했다.
한편 20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벌여 시민들이 차량 정체와 소음 등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과 전농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숭례문 앞 도로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총궐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세종대로부터 숭례문 방면 전 차로를 메웠다. 이날 집회 신고 인원은 1만명이다.
앞서 이들은 본집회 전인 오후 12시 30분쯤부터 서울 중구 일대(서울고용노동청본청 앞, 농협 본관 앞 등 5곳)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1~1.5㎞가량 숭례문 앞까지 행진해 집결했다. 이들은 집회 종료 후 오후 4시 20분쯤부터 숭례문~서울역까지 다시 약 1㎞ 거리를 행진했다.
이보람·신혜연·김서원 기자, [연합뉴스]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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