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경기 불황…의류 업계 소비 침체 장기화
LF 부동산금융, 휠라 골프웨어 등 인수 업체 성장세
올해 3분기 국내 패션 업계가 경기 불황에 몸살을 앓은 가운데 LF와 휠라홀딩스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개선해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 LF 본사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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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우지수 기자] 올해 3분기 패션 업계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반등에 성공한 기업들이 눈에 띈다. LF와 휠라홀딩스는 시장 불황을 뚫고 지난해 3분기보다 수익성이 뛰었다. 두 회사는 올해 사업, 브랜드 다각화 시도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의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3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72% 늘었다. 매출액은 15% 성장한 481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휠라홀딩스는 이 기간 영업이익이 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고, 매출액은 1조495억원으로 6% 늘었다.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최근 국내 패션 업계 분위기와 상반된다.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이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감소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는 투자·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신사업 성장이 주효했다고 분석을 내놨다.
LF는 올해 3분기 주력 사업인 패션 부문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 회사의 패션 부문 성적표인 별도 기준 매출액은 245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6%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72% 개선된 53억원을 달성했다.
LF는 패션 외 신사업으로 운영하는 금융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부동산금융 사업을 운영하는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해 6년째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72% 뛰었다. LF 측은 "패션 사업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로 수익이 늘었다"며 "코람코 경우 리츠 매각보수 증가 등 효과로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휠라홀딩스는 대표 사업 휠라 부문 매출액이 2.8% 감소한 2054억원을 기록했지만 골프웨어 브랜드 타이틀리스트가 성장하며 외형 확장을 이뤘다. 타이틀리스트를 전개하는 자회사 아쿠쉬네트는 전년 동기 대비 8.4% 상승한 8441억원 매출액을 달성했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쿠쉬네트는 지난 2017년 휠라홀딩스가 사업 확장 일환으로 인수를 마친 회사다.
LF는 지난 2019년 인수한 부동산금융 사업체 코람코자산신탁의 실적이 개선됐고 휠라홀딩스 경우 지난 2017년 브랜드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타이틀리스트 운영 업체 아쿠쉬네트가 올해 3분기 경영 성과를 이끌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휠라 매장 전경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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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신사업이 순탄치 못한 패션 기업들도 있다. 의류 OEM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영원무역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줄어든 104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패션 기업 한세엠케이, 의류제조 기업 한세실업 등 운영하는 한세예스24그룹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는 40% 감소한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영원무역 경우 신사업이 실적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지분을 인수하기 시작한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1~3분기 영원무역 스캇 사업부문 영업손실은 1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6.6% 줄어든 7225억원을 냈다. 영원무역은 스캇 지분 확보에만 1500억원 이상 금액을 투자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작한 스타트업 창업기획·투자 사업을 약 4년 만에 중단했다. 지난 2020년 7월 한세예스24파트너스를 설립한 뒤 획득한 스타트업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AC) 자격을 지난달 반납·말소하고 법인 청산 절차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년간 플랫폼, 테크, 콘텐츠 사업에 투자했는데 이렇다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한세예스24그룹은 기존 사업 강화와 중소·중견기업 인수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상기후와 경기 불황으로 패션 시장 소비 침체가 길어질 분위기"라며 "신사업은 본업 시장이 어려울 때 다양한 방면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경로가 된다. 불황이 사그라들 때까지 완충재 역할을 할 수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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