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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외신 “푸틴, 트럼프와 휴전 논의 의향 有… 우크라 나토 가입 포기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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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정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대통령궁인 크렘린궁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전·현직 관리 5명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최전선을 따라 ‘분쟁 동결’에 폭넓게 동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를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하며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대거 양보하는 것은 배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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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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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3명의 소식통은 러시아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등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4개 지역의 정확한 분할에 대해 협상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2명의 관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점령 중인 비교적 작은 영토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러시아는 현재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18%를 장악하고 있다.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통칭)의 80%,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70%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 이밖에 하르키우의 3% 미만과 미콜라이우 영토 일부를 점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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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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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나 우크라이나 내 나토군 주둔을 용납하지 않겠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은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을 강조해온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접촉하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언급해왔다”며 푸틴 대통령이 평화 협상에 열린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분쟁을 동결하는 것은 어떻게든 우리와 맞지 않는다”라며 “모두에게 잘 알려진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인지뢰 공급을 승인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선 “주목할 만하다”며 러시아와 미국이 지뢰 금지에 대한 오타와 협약에 서명하지 않은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이 협약에 서명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장거리 무기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도 승인했다는 점에 대해 “퇴임하는 미국 정부가 보여준 추세를 보면 그들은 전쟁을 계속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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