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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잠실에 초대형 크리스마스 마켓”…연말 대목에 사활 건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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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백화점 업계가 연말 대목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공간 꾸미기에 전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마케팅으로 부진했던 3분기 실적을 만회한단 계획이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잔디광망에 조성된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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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의 크리스마스 상점 꾸미기 경쟁이 치열하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고객을 모으기 위해 공간 마케팅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지난 3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던 백화점 업계는 연말 공간 마케팅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일 롯데백화점은 내년 1월 5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고 밝혔다. 2314㎡(약 700평) 부지에 들어선 41개 상점에서 크리스마스 소품과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오르골 브랜드 ‘우더풀라이프’, 덴마크 인테리어 브랜드 ‘룸코펜하겐’, 망원동 소품 편집숍 ‘프레젠트모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월드몰 벽면에선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30분마다 조명을 활용한 미디어 쇼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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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 열린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상품을 구경하는 방문객의 모습. 오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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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와 체험 콘텐트도 준비했다. 먹거리 상점에선 베이커리 ‘어텐션’‘하트 티라미수’ 등 인기 디저트를 판매한다.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장한이 셰프와 협업한 무알코올 뱅쇼도 선보인다. 상점 한가운데엔 22m 높이의 대형 트리와 회전목마를 들여다 놓았다. 상점가 한쪽에선 빈티지 콘셉트의 사진 부스와 새해 소망을 적는 ‘소원의 벽’을 운영한다. 김지현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친구·가족·연인 누구나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겨울 축제가 되도록 크리스마스 마켓을 꾸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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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서초구 강남점 지하 1층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에서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이어지는 약 8200㎡ 공간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미고 크리스마스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사진은 강남점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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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연말까지 서울 중구 본점과 서초구 강남점에서 각각 ‘홀리데이 기프트 마켓’과 ‘조이 마켓’을 운영한다. 각 마켓에선 오르골, 곰 인형, 트리 등 크리스마스 소품과 선물용 상품을 판매한다. 영자 신문 콘셉트의 즉석 사진기 ‘뉴스토리 페이퍼’, 스튜디오 ‘시현하다’의 사진 부스 등 체험 콘텐트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 크리스마스 마켓은 지난 1일 문을 연 이후 지난 19일까지 당초 목표 대비 170% 초과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연말 분위기를 즐기러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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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크리스마스 테마 마을 'H빌리지’가 꾸며진 모습.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 크리스마스 재단장 이후 지난 19일까지 더현대 서울을 찾은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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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더현대 서울 등 전국 15개 점포를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꾸미고 크리스마스 상점 ‘해리 상점’을 열었다. 해리 상점에선 현대백화점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해리 곰 인형’ ‘해리 키링’ 등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재단장 이후 지난 19일까지 더현대 서울에 하루 평균 6000명의 고객이 방문해 전년 동기 대비 방문객이 약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크리스마스 팝업 스토어는 온라인 사전 예약 때 동시 접속자가 3~4만명씩 몰려 수 분 내에 예약이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21일 진행할 3차 예약 때도 많은 고객이 몰릴 거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연말 특수에 실적 반등할까



백화점 업계는 연말 특수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백화점 업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백화점 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에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가을까지 이어진 늦더위에 수익성이 좋은 겨울 상품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통계청의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백화점 업계가 큰 비용을 들여 크리스마스 공간을 꾸미는 건 온라인 플랫폼에서 느낄 수 없는 공간 경험을 제공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모든 유통 채널에서 연말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결국 백화점은 온라인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시해야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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