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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구체적 해명 없이 두둔만…"대통령 심기 경호" 비판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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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운영위, 대통령실의 변화와 쇄신에 대한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는데요. 그 현장을 취재한 박사라 기자와 스튜디오에서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대통령실이 국회에 나오는 만큼, 윤 대통령과 관련한 여러 의혹과 논란에 대한 입장을 직접 들어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되던 자리 아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크게 세 가지 의혹과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이 주목됐는데요.

명태균 씨 녹취록에 담긴 명씨의 국정 개입 정황, 윤 대통령의 골프 논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폭로한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이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질의도 여기에 집중됐는데 대통령 참모들은 개별 사안의 사실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하거나 해명하기보다, 두루뭉술하게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답변에 나선 홍철호 정무수석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홍철호/대통령실 정무수석 (어제) : (명태균 씨 관련해) 과거에 있었던 일을 그것도 풍문으로 들었다고 하는 것을 써주는 언론도 문제가 있고요. 추호라도 대통령이 법에 어긋난다든지 양심에 어긋나는 그런 일을 했다고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야당은 홍 수석에게 윤 대통령의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나온 거냐고 물었는데, "외교활동 중이셔서 물어볼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의원들이 국민을 대신해서 질의하는 자리인데,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나왔다는 건가요?

[기자]

네,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은 부족했던 반면 대통령 심기 경호하기 바빴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입니다.

민주당 정진욱 의원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 보복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임기 끝나고 감옥에 간다면 싫지 않겠냐"고 묻자, 홍 수석은 "우리 대통령은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라며 "감옥 간다고 하면 그리 생각 안하는 분들은 얼마나 가슴이 답답하시겠느냐"고 했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윤 대통령의 음주를 언급한 명태균 씨 녹취를 읽자, 국민의힘에선 거센 항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술 X먹으면 안 자고 술 안 먹으면 자고 술 먹으면 말 많고.]

[임이자/국민의힘 의원 (어제) : 대통령한테 술 X먹다니요!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제3자의 녹취 갖고 말씀하시는 게 어딨어요. 술 X먹다니요, 대통령님한테!]

[추미애/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명태균 씨의 녹취란 말이에요. 제가 한 말이 아니고.]

[앵커]'

대통령의 '골프 논란'에 대해 야당이 '정무수석이라면 골프 칠 거냐' 이렇게 물었더니 '국민들이 안 좋게 본다'고 했다면서요?

[기자]

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인데요. 공직자의 골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다는 건 인정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성회/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현역 군인 골프 금지령이 떨어진 상태에서 정무수석은 골프 치겠냐라고 여쭤보는 거예요.]

[홍철호/대통령실 정무수석 (어제) : 정무수석이요? {네, 수석님. 수석님 치시겠느냐고요.} 골프가 좀 특이해서요. 이게… {안 치시겠죠?} 네, 사회적으로 공직자가 그런 경우에 운동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좀 안 좋게 보시는 시선은 분명히 있습니다.]

[앵커]

나라면 안 칠 것 같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또 윤 대통령 기자회견 때 기자 질문이 무례했단 발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작 기자회견 때 태도 논란이 불거진 건 대통령 쪽 아니었나요?

[기자]

당시 윤 대통령은 외신 기자가 한국말로 질문하자 참모에게 "말귀를 잘 못 알아듣겠는데"라고 말한 장면이 생중계 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진행을 맡은 대변인에게 반말을 섞어 가며 지시를 한 것도 논란을 불렀습니다.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지난 7일) : 하나 정도만 해. 목이 아프다 이제. 그래, 더 할까? {그러면 한두 개만 더 받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지역기자단은 조금 전 규탄 성명을 내고 무례하단 발언은 눈치 주기이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거라며 홍 수석의 사과와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박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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