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세에 11월 규모 더 늘려
삼전, 자사주 매입했지만···"상승폭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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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최근 두 달간 삼성전자(005930)를 4000억 원 넘게 사들였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달 6만 원에서 이달에는 4만 원 선까지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물타기(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 규모를 키워 평균 단가를 낮추는 투자 방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2910억 원 규모로 매수했다. 연기금은 지난달에도 삼성전자 지분을 1517억 원가량 매수했는데 이달에는 벌써 매수 규모를 두 배 가까이 키운 것이다.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계속해서 매도하다가 지난달부터 매수로 돌아섰다. 연기금은 올 5월부터 9월까지 총 9847억 원어치의 물량을 시장에 던졌다. 이 기간에 매달 순매도하면서 적극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가는 8월까지만 해도 8만 원을 넘어서면서 상승세에 있었다. 이후 9월부터는 하락세가 시작됐고 지난달부터는 5만 원대를 기록하다가 이달 14일에는 4만 9900원까지 추락하면서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자 연기금은 지난달부터 저가 매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가 매수 이후에도 주가가 더욱 하락하자 오히려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물타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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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뿐 아니라 개인들도 같은 기간 수조 원 규모로 삼성전자에 물을 타고 있다. 개인들은 이달에만 벌써 삼성전자를 2조 7823억 원가량 쓸어담았다. 지난달에는 4조 2678억 원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를 받아냈다.
일단 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단기 반등했지만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이 많다. 고영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유의미한 단서가 확인되기 전까지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에서 유의미한 성과, HBM4 16단에서 선발 주자와의 기술 격차 축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개선세 등이 빠른 시일 내에 구체화되기는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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