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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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육성’ 공개 파장을 무마하려고 명태균씨를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 윤한홍 의원이 특정 녹취를 터뜨려 달라며 명태균씨를 회유한 정황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상당히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윤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즉각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이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태균씨와 통화하면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김영선 전 의원의 6·1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을 지시했다고 말한 녹음 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지난 18일엔 명씨가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초 지인과 통화하면서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우리 마누라하고 장모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화를 냈고, 다음날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윤한홍 의원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 육성이 공개된 뒤 명씨에게 연락해, 윤 대통령이 화를 낸 녹취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물타기 하려는 윤핵관의 회유 시도가 드러났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더 뚜렷해졌고, 핵심 증거를 없애려는 시도도 더 명확해졌다”고 주장하면서 “국민의힘은 ‘조작의 힘’으로 불리지 않으려면 윤 의원을 징계하고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라”고 말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윤 의원이 명씨와 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알고 있었던 점을 들어 “윤 의원은 두 사람 사이의 대화를 어떻게 알고 있었고, 또 누구에게 그 말을 들었냐”며 “녹취 파장 무마 시도를 쉽게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명씨가 지인에게 말한 대로,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화를 냈고 다음날 전화해 사과하며 한 시간가량 통화한 녹음 파일은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공개되진 않았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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