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중이 중국과 일본의 축구 경기 도중 경기장에 난입해 축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중국 샤먼에 위치한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차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일본의 3-1 승리였다. 이번 승리로 일본은 승점 16점을 확보하며 2위권과 승점차 10점을 확보했다. 사실상 본선 진출을 확정한 셈이다.
반면 중국은 승점 6점에 머물면서 월드컵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도네시아 등에 밀리며 C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무엇보다 이날 중국은 일본에 경기뿐만 아니라 매너에서도 완패했다. 중국 관중은 일본의 국가 제창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골키퍼를 향해 레이저 공격을 퍼부었다.
심지어 관중이 그라운드로 난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흰 민소매에 빨간 바지를 입은 남성은 경기가 치러지는 도중 경기장에 들어갔고, 요원의 제지에도 한참을 달렸다.
일본 페널티 박스에서 중국 페널티 박스까지 거의 경기장 한 바퀴를 달리던 남성은 달리기 도중 상의를 탈의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 스포츠 매체 '토스포츠웹'은 경기 후 "그야말로 무법천지였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후반 경기장에 난입한 4명의 관중 가운데 하나인 여성 한 명이 프랑스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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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 관중이 난입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때는 경찰 제복을 입은 관중 4명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당시 이들은 러시아 정부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에는 토트넘과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관중 난입 사건이 발생했다. 한 여성은 수영복을 입은 채 남자친구가 운영하는 성인 웹사이트를 알리기 위해 경기장에 뛰어들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이유는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마땅한 규정이 없어서다. 경기장 출입 금지 및 벌금 등 솜방망이 처벌뿐이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경기 규정 제20조 제6항에 '관중의 소요, 난동으로 인해 경기 진행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경기장 질서 유지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관련 클럽이 사유를 불문하고 모든 책임을 부담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중국 샤먼에 위치한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일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차전 도중 경기장에 난입한 관중 /사진=엑스(X, 구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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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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