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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준법투쟁에 지하철 출근길 불편·혼잡…"퇴근이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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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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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예고하며 준법운행을 시작한 2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플랫폼이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에 이어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준법투쟁'(태업)에 나선 첫날인 오늘(20일) 서울 지역 출근길은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역에서 열차가 평소보다 서행하거나 잠시 멈춰서기도 했고 역에서는 지연 운행을 사과하면서 급한 승객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냈습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오늘 오전 8시 기준 수도권 전철 1·3·4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을 운행한 수도권 전동열차 288대 중 20분 이상 지연된 열차가 8대로 집계됐습니다.

전날에 이어 오늘도 수도권 전철과 경의중앙선 열차 지연 운행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TX와 일반열차는 정상 운행되고 있습니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오늘 오전 8시 기준 수도권 전철의 정시 도착률은 100%였고, 20분 이상 지연된 사례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오전 8시쯤 서울 신도림역은 혼잡한 모습이었습니다.

바쁘게 환승하는 사람들 사이로 '열차가 10∼20분 지연돼 죄송하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일부 열차는 승객이 모두 탄 뒤에도 1분여 동안 문을 연 채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감시·처벌 없는 일터 쟁취' 피켓을 운전석 유리창에 붙인 열차도 눈에 띄었습니다.

구로행 승강장에서 질서 통제를 돕던 60대 A씨는 "평소보다 역이 두 배 정도 더 붐비는 것 같다"며 "'왜 이렇게 열차가 오지 않느냐'며 짜증을 내는 승객도 있었다. 출근길부터 이러니 퇴근길은 어떨지 걱정된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인천 영종도에서 구로역까지 출근한다는 이 모(76)씨는 "평소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15∼20분 더 걸리는 것 같다"며"노조와 회사가 대화로 잘 풀어서 이 불편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마포역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70대 정 모 씨도 "뉴스를 미리 보고 서둘러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느긋하게 왔다가 20분 동안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렇게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오늘 편히 가기는 글렀다"고 했습니다.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강남으로 향하는 3호선도 오전 5시대 첫차부터 5분 이상 지연 운행됐습니다.

첫차가 지연 운행되면서 평소와 달리 열차 객실은 서울 경계를 지나면서부터 승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지연 운행으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새벽 첫차부터 발 디딜 틈 없는 '혼잡' 상태로 운행됐습니다.

오금행 두번째 열차의 경우 야외 지하철역인 고양시 대곡역에서 갑자기 고장을 이유로 승객들을 하차시켰습니다.

후속 열차는 10분쯤 뒤 도착해 승객들이 실외에 노출된 승강장에서 아침 추위에 떨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 열차는 서울로 들어와 연신내역과 독립문역을 지난 뒤에도 다시 잠시 멈춘 뒤 '우리 열차는 일시적 장애로 일시 정차하였습니다.

안전한 실내서 잠시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방송을 내보냈습니다.

3호선에서는 주요 역에서 '11월 18일부터 전국철도노조 태업으로 일부 전동열차가 지연 운행되고 있습니다.

급하신 분들께서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반복적으로 나왔습니다.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신도림역 맞은편 승강장에서 질서 통제를 돕던 한 모(70)씨는 "평소와 크게 달라진 점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시간 강남역은 평소와 비슷하게 붐비는 모습이었습니다.

직장인 서 모(35)씨는 "합정역에서 출근하는데 평소와 비슷하게 7시쯤 집에서 나왔다"며 "지하철이 크게 붐비지 않았고, 별다른 점을 못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2호선 신림역에서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한 모(36)씨는 "강남역∼역삼역 근방 회사들은 출근 시간이 유동적인 편이라 아침에 사람이 많이 몰리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퇴근할 때가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미리 발걸음을 재촉한 직장인들도 있었습니다.

한 모(41) 씨는 "어제 수인분당선을 타고 출근하는 지인이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서 많이 지각했다고 했다"며 "그 얘기를 듣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는데, 그래서 그런지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파업이 시작되면 불편이 커질 것이라며 걱정하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준법투쟁'은 쟁의행위인 태업의 일종으로 근로기준법 등 법규가 요구하는 조건대로 행동하거나 시간 외·휴일 근로 거부, 정시퇴근 또는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에 인정된 휴가 단체사용으로 업무능률을 저하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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