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전경.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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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성능시험 중 연구원 3명이 숨진 사고(경향신문 11월20일자 10면 보도)와 관련해 경찰 등이 합동감식에 나선다.
울산경찰청은 20일 오전 10시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고용노동부·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 공간(체임버)에서 합동감식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찰 등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사고 당시 현대차 측이 진행했던 차량 성능시험 관련 사항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현장감식은 이날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 오후 3시쯤 현대차 울산공장 내 전동화품질사업부 복합환경 차량 성능 테스트 공간(체임버)에서 연구원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쓰러진 연구원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사망했다.
사망자 중 김모씨(45)와 박모씨(38)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소속 책임연구원이며, 나머지 사망자 주모씨(25)는 외부업체 소속 연구원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이날 낮 12시50분쯤부터 차량의 각종 성능을 실험하는 공간인 ‘체임버’에서 차량에 탑승한 채 머물다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체임버는 차량 1대 정도 들어가는 크기의 공간이다. 해당 실험에선 온도·습도·진동 등을 달리하는 다양한 조건에서 차량 성능과 내구성 등을 확인한다.
사고 당시 A씨 등은 차량 주행 테스트와 아이들링(공회전) 테스트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실험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의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에서 각각 발견됐다.
현대차 노조와 업계에서는 성능 테스트를 위해 차량을 바닥에 고정한 뒤 제자리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본다.
경찰과 현대차 측은 사고 당시 배기가스를 바깥으로 빼주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 등에 무게를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 당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연구원들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공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보내 사고 내용을 확인한 후 작업을 중지시키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확인되면 관련자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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