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3분기 차보험손익 24억 '적자'
삼성·DB·현대, 반토막 이상 줄어들어
업계 "차보험료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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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상승 및 자동차보험료 인하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으나 차보험손익은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곤두박질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 4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차보험손익이 악화를 거듭하고 있다. 4곳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약 85%에 달한다.
대형 손보사의 차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으로 감소하면서 적자 전환을 기록한 곳도 나왔다. KB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차보험손익으로 24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분기(20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 3분기 누적 차보험손익은 327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전년 동기(947억원) 대비 65.5% 급감했다.
올 상반기 차보험손익 1위를 기록한 DB손해보험도 악화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DB손해보험의 올 3분기 누적 차보험손익은 1780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2650억원) 대비 10.7% 감소했다.
특히 3분기만 놓고 보면 DB손해보험의 차보험손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830억원 대비 81.3%나 쪼그라들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포인트(p), 4.9%p 악화했다.
삼성화재의 올 3분기 누적 차보험손익은 1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2440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3분기 차보험손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420억원 대비 66% 급감했다. 삼성화재는 "누적된 보험 요율 인하로 보험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올 3분기 누적 차보험손익으로 9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070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1분기 420억원, 2분기 400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2% 줄어들면서 지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보험업계는 차보험손익 급감의 원인으로 지속된 차보험료 인하를 꼽았다. '상생금융'이란 명목으로 인하했던 차보험료가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앞서 손보사들은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2022년 1.2~1.4%, 2023년 2~2.1% 인하했고 올해 2월에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상생금융 차원에서 2.5~3% 보험료를 내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는 곧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이어진다"며 "자동차보험은 덩치가 커 보험사의 손익 측면에서 영향이 크다"라고 밝혔다.
또한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연말까지 손해율은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차보험손익 적자도 악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전통적으로 적자 사업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로 흑자로 전환한 것"이라며 "보험사 자체적으로 손해율을 신경쓰겠지만 충분한 보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보험료 인상 요인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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