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62%는 ‘워킹맘’ 역대 최고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의 고용률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덕분에 경력단절여성의 비율은 하락세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765만4000명의 고용률은 66.0%로, 전년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2.4%로 2.4%포인트 올랐다. 이들 고용률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후 최고 수준이다.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초혼연령이 높아진 데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의 일·가정 양립정책도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녀 나이가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고용률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고용률을 살펴보면 자녀가 1명이면 63.4%, 2명일 때는 62.0%, 3명 이상인 경우 57.6%였다. 자녀가 2명 이상부터 고용률은 평균(62.4%)을 하회했다. 자녀 연령별로 보면 6세 이하가 55.6%로 역시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7∼12세는 64.3%, 13∼17세는 69.2%였다.
연령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50~54세 68.6%, 45~49세 66.7%, 40~44세 62.2%, 35~39세 60.2%, 30~34세는 56.3%로 나이를 먹을수록 높은 편이었다.
경력단절여성은 감소하고 있다. 15∼54세 기혼여성 중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단녀는 12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3000명 줄었다. 그 비율은 15.9%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0.2%포인트)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아졌다.
연령별로 35∼39세가 24.7%로 가장 높았고, 50∼54세가 7.3%로 가장 낮았다. 15∼29세는 작년보다 2.1%포인트 하락한 19.7% 기록,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20%를 하회했다.
경력단절 기간은 10년 이상(41.2%)이 가장 많았고, 5~10년 미만(22.8%), 1년 미만(12.6%) 순이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분기 가계 빚 1900조 돌파...역대 최다
올해 3분기 가계 빚이 1900조원(누적)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급증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빚이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말 대비 18조원 늘었다. 이는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발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은 분기별로 △지난해 2분기 +8조2000억원(전분기 대비) △3분기 +17조1000억원 △4분기 +7조원으로 계속 늘다가 올해 1분기 들어 3조1000억원 줄었다. 그러나 2분기에 다시 증가 전환(+13조4000억원)하더니 3분기(+18조원)에는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는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부문별로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16조원 늘어난 179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 대비 19조4000억원 불어난 1112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 3분기(+20조9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주담대 증가세는 주택매매 거래 증가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올해 1분기 5만9000가구에서 2분기 8만3000가구, 3분기 9만6000가구로 계속 늘었다.
한은 김민수 금융통계팀장은 향후 추세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2단계 스트레스 DSR 등 거시 건전성 정책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9월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주택거래에 1∼3개월 후행하는 주택담보대출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대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위기설’ 롯데, 하루만에 안정됐지만...
유동성 위기 루머가 퍼진 롯데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가 동반 하락한 지 하루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다만 업황 불황 장기화가 우려되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지주는 전날보다 150원(0.73%) 오른 2만700원, 롯데케미칼은 1300원(1.97%) 상승한 6만72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만 롯데쇼핑은 100원(0.17%) 하락한 5만7900원으로 마감했다.
롯데그룹 측은 “루머 내용이 사실무근이어서 계열사 주가가 안정을 되찾았다”고 자평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라는 동영상이 게시됐고 관련 내용의 루머가 유포된 바 있다. 이 루머에는 △내달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설 △차입금 39조원 △롯데건설 미분양에 따른 계열사 간 연대보증 △그룹 소유 부동산 매각해도 빚 정리 어려움 △전체 직원 50% 이상 감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롯데 측은 39조원은 차입금이 아닌 그룹 11개 상장사의 3분기 기준 총부채 규모라고 반박했다. 차입금에 더해 매입채무와 미지급금 등이 포함된 수치이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 금융상품 등을 고려한 순차입금은 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재무제표만 보더라도 3분기 기준 롯데그룹의 현금 흐름이 연결 기준으로 1조원이 넘는데 유동성 위기를 운운하는 것은 과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지켜보자는 심리가 가시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석유화학 불황 장기화 조짐과 롯데케미칼의 이익 전망치 및 재무건전성을 고려하면 신용도 등 리스크 관리가 더 필요해 보인다”면서 “중장기 석유화학 업황을 고려했을 때 자발적인 공급량 축소 노력이 없다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