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5.98% 상승→ 0.7% 하락…5만 6300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수급 방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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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를 바탕으로 6만 원대를 회복하는 듯했지만 주가 상승세는 하루 만에 꺾였다. 다만 과거 사례처럼 자사주 매입 기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단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71%) 하락한 5만 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18일 삼성전자는 3200원(5.98%) 오른 5만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공시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삼성전자는 3조 원 규모에 해당하는 보통주 5014만 4628주, 우선주 691만 2036주를 3개월 내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7조 원은 1년 내 매입하되 구체적인 시기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주가 상승세가 하루 만에 끊기면서 시장에선 "자사주 매입 효과가 벌써 끝났냐"는 반응이 나왔다. 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에서 "자사주 효과 끝나간다" "자사주 이슈는 1일 천하다" "자사주 매입이 과연 호재 맞나" 등의 글을 연이어 게재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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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그간 진행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 효과는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았다. 자사주 매입 기간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자사주를 매입했던 2017년 1월 25일부터 2018년 1월 26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28.88%에 달했다.
이보다 앞선 2015년 10월 30일부터 2016년 9월 26일까지 진행한 1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는 주가가 14.29% 증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상대 수익률은 과거 어느 때보다 부진했다"며 "주요 수급 주체들이 상대적으로 비중을 축소한 상황에서 발생한 수급 이벤트는 상대 수익률 되돌림 강도를 높게 만들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선 최근 두 차례 사례의 중간 정도로 이번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가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박상욱 신영증권(001720) 연구원도 "경쟁력 악화 우려로 주가가 부진하지만 과거 사례를 통해 판단해 보면 이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주가에 상당 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점은 주가 상승의 주요 걸림돌로 꼽힌다.
외국인투자자는 11월 들어 3조 원 넘는 자금을 삼성전자에서 빼고 있다.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3조 308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이후에도 매도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18일 1615억 원 순매도한 데 이어 전날 1275억 원 팔았다.
조준기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세가 거세지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매도 비중 절대다수를 차지해 왔기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태도와 수급 방향성 전환만으로도 국내 증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짚었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3,200원 급등한 56,700원에 거래 마감했다. 2024.1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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