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0 (수)

[김길원의 헬스노트] 뇌졸중·심근경색 유발하는 이것…"방치해선 안 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성인 5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 60%만 관리…"생활습관 개선이 치료 첫걸음"

연합뉴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너무 많은 상태를 말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혈증 등의 질환을 아우르는 게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건강검진에서는 총콜레스테롤 240㎎/dL 이상,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HDL콜레스테롤 40㎎/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문제는 이상지질혈증 상태가 되면 콜레스테롤이 동맥의 벽에 과도하게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동맥경화증은 결국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20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와 한국헬시에이징학회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2002∼2019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성인 4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5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 성별 유병률은 여성이 31%로 남성의 24%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학회는 성인 10명 중 3명이 자신의 이런 혈액 상태를 알지 못하고 있으며,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은 후에도 지질강하제 등으로 치료하는 환자가 10명 중 6명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족력 등의 유전적인 원인 외에도 생활 습관과 관련된 것들이 많은데 지방이나 탄수화물의 과다한 섭취, 잦은 음주, 운동 부족, 비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제공]


이 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탓에 발병 초기에 찾아내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거나 약물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이고 기름지거나 단 음식, 가공식품을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대신 식사 때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밥도 통곡물과 잡곡 위주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유산소 운동은 중간 정도의 강도로 1주일에 3회 이상, 6개월을 지속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5% 정도 떨어지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하지만 학회의 이번 분석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남성의 31%, 여성의 27%만이 적절한 양의 채소를 섭취하고 있었다. 신체활동 권장 사항을 충족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도 절반에 그쳤다.

흡연율은 남성의 38%, 여성의 5%에 달했으며 음주율은 남성의 70%, 여성의 42%로 각각 집계됐다.

김재택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중앙의대 내분비내과)은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질환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중년 이후부터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건강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의 기본 치료 원칙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약물 요법과 병행하면 심혈관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예방 효과가 바로 사라지는 만큼 매년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점검하면서 생활 습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i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