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료·신의료기술 선제적 도입… 진료프로세스 전면 개편
수익구조 다변화 통한 경영 안정화 실현으로 혁신의료 재투자
장애인 고용률 100% 등 세브란스 정신 실천… 사회적 책임 확대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이 1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병원의 기능을 초고난도 질환 치료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최태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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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세의료원은 신의료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중증난치질환 환자를 치료해 왔다"며 "앞으로 혁신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해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넘어 초고난도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의 기능도 초고난도 질환 치료 기반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의료원 산하 각 병원은 기존의 일반·단기병상의 비중을 줄이는 등 중증질환 중심으로 인프라를 전환하고 있으며,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구축 TF도 구성했다. 금 원장은 "글로벌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신의료기술 등 혁신의료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초고난도 중증질환자들이 세브란스에서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 없도록 시스템도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력 향상 위한 하드웨어 구축… 의사과학자 육성 박차= 연구력 향상을 위한 시설 구축에도 돌입한다. 우선 의과대학을 연세대 알렌관 부지로 확장 이전한다. 신축 의대는 지하 6층부터 지상 7층으로 건물연면적은 7만7815㎡다. 기존 의대 대비 실사용면적이 50% 늘어나게 된다. 강의실은 토론식 수업을 위한 소형강의실과 임상실습을 대체할 트레이닝센터, 디지털정보센터 등이 들어선다. 여기에 융합연구와 글로벌 연구경쟁력 확보를 위한 융합연구공간도 조성된다.
시설 투자를 바탕으로 의사과학자 양성과 융합연구도 활성화한다. 연세대 의대는 10여년 전부터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학부와 대학원, 신진교수를 대상으로 전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난해까지 327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수익구조 다변화 통해 경영 안정화= 초고난도 질환 중심으로의 시스템 전환과 미래의료에 대한 투자를 위해 경영 안정화에 주력한다. 금 원장은 "의료환경의 변화로 당장 의료이익은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이제 진료수익만으로는 미래의료를 준비하기 힘들다"며 "혁신의료나 필수의료체계 도입 등을 위한 미래 발전동력으로 진료 외에도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사태 등의 영향으로 연세의료원의 올해 의료수익은 상반기에만 12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에도 참여하며 추후 경영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연세의료원은 연구기술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수익구조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R&D(연구·개발) 기획서비스와 연구 수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지원 그룹을 신설하는 등 연구지원시스템 고도화에도 착수했다. 신진교수 대상 지원금과 전담특허사무소 제도 운영, 특허·기술이전 관련 전문인력 육성, 교수창업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에 올해 10월까지 30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기술이전은 23건으로 계약액은 117억원에 이른다.
연세대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전·현직 동문들로 구성된 기부형 펀드 '세브란스 MD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고 투자기관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약 90억원의 투자금액을 운용하며, 11개 기업에 투자했다. 현재 투자기업의 총가치는 2035억원에 달한다.
기부금 운영체계도 손본다. 기관별, 목적별 전략을 세워 필요한 나눔이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향후 7년간 '거액모금캠페인'을 전개한다.
◆세브란스 정신 실천… 사회적 책임 확대= 세브란스 정신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도 더욱 확대한다. 첫째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장애인 고용률 100% 실현을 목표로 한다. 현행법상 연세의료원의 경우 371명의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현재 211명을 고용 중으로 올해 말까지 279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의료 취약국의 의료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현재 영원무역과 함께 방글라데시에 의료기관과 교육기관을 망라한 메디컬센터 설립이 추진 중이다. 영원무역의 제안으로 1월 기공식을 가진 메디컬센터는 2026년 개원이 목표다. 100병상 규모의 파일럿병원과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등이 들어선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는 지하 1층에서 지상 8층, 300병상 규모의 칭다오 세브란스 재활병원(가칭)이 내년 10월 개원한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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