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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헤즈볼라, 미국 휴전 제안 동의”···공은 이스라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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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이 딸을 안고 학교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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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 동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휴전 논의를 위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향한 가운데 휴전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헤즈볼라와 소통하며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나비흐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의 보좌관인 알리 하산 칼릴은 전날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에게 휴전안에 대한 서면 답변서를 전달했으며, 이는 “지금까지 휴전을 위한 가장 진지한 노력”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그는 미국의 휴전안에 대한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며 “우리가 낸 답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01호의 모든 조항을 정확하게 준수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이 레바논 정부를 통해 헤즈볼라에 전달한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이 60일간 휴전하고 2006년 안보리 결의 1701호에 따라 국경지대에서 철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헤즈볼라가 남부 국경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철수하고 이스라엘도 레바논 영토에서 철군해 국경지대에는 유엔 평화유지군과 레바논 정부군만 남긴다는 것이다.

아울러 휴전안에는 안보리 결의 1701호 이행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국제감독위원회’를 설립하는 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칼릴 보좌관은 “이제 휴전 계획의 성사 여부는 이스라엘에 달려 있다”며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할 경우 수많은 문제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상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외교관은 여전히 세부 사항을 다듬어야 하며, 이로 인해 최종 합의는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지브 마카티 레바논 총리는 이날 알아라비TV 인터뷰에서 레바논 정부가 휴전안의 일부 모호한 지점에 대해선 설명을 요구했으며 구체적인 사항은 호치스타인 특사와 대면 논의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현재까지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재무장에 대비해 레바논 남부에서 ‘군사 행동을 할 자유’를 미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크세네트(의회)에서 레바논과 휴전 협정을 체결하더라도 헤즈볼라에 대해선 군사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CNN에 “헤즈볼라가 휴전 사항을 위반할 경우 이스라엘이 그들을 공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에서 휴전안을 승인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레바논 영토 안에서 군사 작전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는 요구는 안보리 결의 1701호 위반인 데다 레바논에 대한 주권 침해로, 레바논 정부는 물론 미국 역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특사의 레바논 방문으로 휴전 논의에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양측의 전쟁은 더욱 격화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틀 연속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를 폭격해 5명이 숨지고 최소 31명이 다쳤다. 공격을 받은 지역은 레바논 정부 기관과 각국 대사관, 유엔사무소 등이 밀집한 행정 중심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및 로켓 공격을 단행, 텔아비브 외곽 도로에 요격된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6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북부 슈파람 지역에서도 레바논에서 발사된 로켓 5발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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