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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가 안 보인다… ‘간편하고 즐거운’ 캐주얼 게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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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1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게임 차트.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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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가 시들고 캐주얼 게임 장르가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캐주얼 게임은 간단한 조작과 짧은 시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주얼 게임들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단숨에 대형 게임사의 AAA게임을 밀어내며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 세계 동시 출시된 ‘포켓몬 카드게임 포켓’은 출시 직후 빠른 속도로 글로벌 3000만 다운로드 돌파와 함께 전날 구글 플레이스토어 한국 인기 차트 1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포켓몬 카드를 수집하며 즐기는 게임이다. 이용자는 매일 두 팩을 무료 개봉할 수 있으며 수집한 카드를 바탕으로 온라인 대전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캐주얼 게임인 ‘그만 쫌 쳐들어와’도 이날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차트 5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일 출시됐는데 1주일 만에 상위권에 오른 것이다. 이 게임은 타워 디펜스 게임으로 성으로 몰려오는 몬스터를 막아내는 것을 핵심 요소로 삼는다. 기존에 인간이 좀비를 상대하는 컨셉트를 역으로 전환해 좀비가 인간을 상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 외 ‘드래곤빌리지 어드벤처’ ‘블록게임’ ‘고스톱M’ ‘운빨존많겜’ 등이 인기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모두 간단한 조작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 게임인 ‘라스트 워: 서바이벌’의 경우도 후반부로 가면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장르가 바뀌지만, 초반에는 단순 조작으로 좀비를 물리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슈팅작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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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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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게임의 인기는 기존 MMORPG에 대한 피로도가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마다 비슷한 성장구조, 일률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지나친 과금과 경쟁 유도 등이 게이머들의 피로도를 가속화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 운영 논란도 등을 돌리게 한 이유로 지목된다.

유저들은 간결하지만 고유의 게임성을 갖춘 캐주얼 성향 게임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출생자)를 중심으로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 없이 즐기는 ‘스낵 컬처’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의 릴스나 틱톡 같은 숏폼처럼 게임당 플레이 시간이 짧은 데다 성취감도 따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치열한 경쟁보다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것도 잘파세대가 캐주얼 게임을 찾는 이유다. 게임사는 통상 이용자들의 접속을 늘리기 위해 특정 시간에 접속하면 보상 아이템을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한다. 이에 다른 플레이어와의 경쟁이 기본 컨셉트인 게임에서 보상 아이템을 받지 못한다면 플레이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반면 캐주얼 게임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보다는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해 성취감을 느끼는 방식이다. 일상생활에서 경쟁에 시달리는 잘파세대에게 캐주얼 게임은 휴식 같은 존재다. 이에 일각에서는 캐주얼 게임을 ‘힐링 게임’이라 부르기도 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독창적인 경험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가 늘고 있다”며 “게임사들도 어둡고 무거운 MMORPG 장르에서 벗어난 캐주얼 중심 게임들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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