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행 대표 출석, PNR 사무실 압수수색, 강혜경·명씨·김태열 잇단 소환
굳은 표정 명태균 |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검찰이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의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원지검은 19일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수뢰후부정처사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김한메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창원지검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명씨가 대선 경선과 본선 국면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게 여론 조사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고마움으로 윤 대통령 부부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 전에 명씨에게 부정 청탁을 했다면 사전뇌물에 의한 수뢰후부정처사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기존 고발한 명씨 등 6명 이외에 이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국민의힘 정진석 전 공천관리위원장 등 5명을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공직선거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창원지검은 김 대표 고발내용을 확인하는 한편 명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명씨가 구속된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여론조사업체 PNR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PC)와 PNR 관계자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고, 최근에는 명씨 PC와 휴대전화 속 사진도 확보했다.
PNR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인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를 의뢰했던 업체다.
법원 나서는 명태균 |
검찰은 세부 수사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상당수 의미 있는 자료로 전해진 압수품들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와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전 소장의 주장도 확인 중이다.
강씨는 지난 18일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명씨가 '윤석열 (당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지방선거) 공천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창원지검에 출석한 김 전 소장도 "명씨가 잘못을 덮기 위해 모든 사항을 단순한 돈 문제로 끌고 가고 있다"며 "(명씨가 언급하는) 돈 문제에 대해서도 얼마만큼 거짓인지 자료를 통해 소명하고, 여러 가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러한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김 전 소장과 명씨를 소환해 여론조사 조작 및 공천개입 의혹 등을 조사한다.
명씨는 지난 15일 구속 이후 검찰에 한차례 소환됐으나, 당시에는 기존 명씨 입장과 변호인 요구사항 등을 전하는 면담 형식의 자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명씨는 대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총 81차례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3억7천여만원 중 2억6천여만원을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경북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 A씨, 광역시의원 예비후보 B씨, 경남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 C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받으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 사이 김 전 의원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강씨를 통해 7천6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명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명씨가 돈을 받았다는) 강씨 진술에 대해 현금 전달 시기, 장소 등 상당한 모순점을 발견했다"며 "추후 관련 내용을 법원을 통해 제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명씨 변호인 중 한명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명씨 요청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관련해 창원지검에 사임서를 발송한다"고 밝혀 명씨 변호인 역할을 그만둔다는 뜻을 전했다.
명태균 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 |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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