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출전하고 싶은 마음 커져…더 성장할 것"
인터뷰하는 김도영 |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는 한국 야구의 아이콘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더 큰 무대를 향해 뛰는 도약대로 기억될 전망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목표로 삼았던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도영은 전 세계 수준급 투수들을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국내 야구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김도영 역시 마음속에 새로운 꿈과 목표를 새긴 듯했다.
김도영은 야구대표팀이 귀국한 1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무대를 향한 꿈이 생겼을 것 같다'는 질문에 "최종적인 꿈이 있다"며 "그동안 '내가 (국제대회에서) 통할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알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도영은 "WBC는 야구 국제대회 중 가장 큰 대회"라며 "아직 어리지만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만약 출전하게 된다면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터뷰하는 김도영 |
김도영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고정 3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0.417(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안타 7개 가운데 장타가 5개(2루타 2개, 홈런 3개)나 될 정도로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뽐냈다.
김도영은 출루한 뒤에도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고 수비에서도 큰 실수 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완벽한 기량을 선보였다.
귀국하는 야구 대표팀 |
그는 특히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대만전에서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발 투수 린여우민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고, 쿠바전에선 올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제물로 만루홈런을 폭발하기도 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도영은 낮은 자세로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는데, 수준 높은 선수들과 함께 뛴 것이 영광스러웠다"며 "내게 부족한 면이 있다고 느꼈고, 팀 성적도 아쉬웠다.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숨 가빴던 2024년 일정을 마친 김도영은 당분간 국내에서 한숨 돌리며 2025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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