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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트럼프, 국방 이어 교통장관에 또 폭스 계열 진행자···검사 출신 숀 더피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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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비즈니스 TV쇼 진행자인 ‘충성파’ 인사

하원 출신…벌목꾼 대회 선수 이색 활동도

경향신문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한 숀 더피 전 하원의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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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8일(현지시간) 집권 2기 교통부 장관에 숀 더피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보수 성향인 폭스 계열 TV 진행자이기도 한 더피 전 의원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충성파’로 분류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더피 전 의원 지명 사실을 공개하는 성명에서 “그는 미국의 고속도로, 터널, 교량, 공항을 재건할 때 적격성과 경쟁력, 아름다움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안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항만과 댐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조종사와 항공 관제사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없애 하늘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역차별’과 ‘능력주의 훼손’을 강조하며 차별과 혐오에 대응하는 DEI 정책을 비판해왔다.

더피 전 의원은 위스콘신주 지방 검사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위스콘신)을 지냈다. 공직 생활 전에는 럼버잭(벌목꾼) 대회 선수로 활동하며 리얼리티 TV쇼에 출연해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부터는 폭스비즈니스 TV쇼 <더 보텀 라인>의 공동 진행자로 활동해왔다. 그의 아내 레이철 캄포스 역시 폭스뉴스 진행자이다.

친트럼프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계열 진행자가 차기 내각 장관 후보자로 낙점된 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더피 전 의원은 의회 재직 기간 금융서비스 위원회 등에서 활동해 교통 분야 이력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트럼프 집권 1기 시절 반이민 정책을 옹호하는 등 충성파 인사로 꼽힌다.

더피 전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2022년 선거를 앞두고 위스콘신 주지사 출마를 제안받기도 했다. 다만 그는 9명의 자녀를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며 거절했다. 그 과정에서 자녀 중 한 명이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그의 모든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성원을 보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반시설 사업뿐 아니라 차량 안전과 우주 발사에 대한 책임도 맡는 교통부 장관은 정부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이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통부 장관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보조장치 ‘오토파일럿’ 기술 등의 안전위험을 조사하는 도로교통안전국(NHTSAS)과 로켓 발사 과정에서 안전 규정을 위반했다며 스페이스X에 벌금을 물린 연방항공청(FAA) 등을 이끌게 된다.

머스크는 앞서 FAA의 처분이 과잉 규제라고 반발하면서 마이크 휘터커 FAA청장의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폭스뉴스에서 전기 자동차를 깎아내렸던 더피 전 의원은 머스크와 불화를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우버 임원 출신 에밀 마이클을 교통부 장관으로 밀기도 했는데 결국 불발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숀은 엄청나고 인기 있는 공직자”라며 “의회에서 오랜 세월 쌓아온 경험과 관계를 바탕으로 미국의 인프라를 재건하고 여행의 황금기를 열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더피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감사합니다. 대통령님”이라며 “교통의 새로운 황금기를 여는 데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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