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구성 요소.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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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 국무부가 어떤 확인도 하지 않았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오늘 발표할 정책 업데이트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본격적인 침공을 시작하기 전부터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의 행동에 책임을 묻기 위해 50개국 이상의 연합을 조직해 왔다”며 “우리는 적절한 시점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우리의 역량을 조정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고,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취한 조처들이 이런 발언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오늘 새로 말씀드릴 정책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책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건가, 아니면 변화가 없다는 건가’라는 질문에도 “잠재적인 정책 변화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미 국무부의 이날 대응은 해당 보도 이후 러시아에서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 언급까지 나오면서 강하게 반발한 것을 감안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거리 300㎞에 달하는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도록 허가했다고 17일 보도한 바 있다.
밀러 대변인은 ‘이미 보도가 나왔고, 러시아는 미국이 위기를 고조시킨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질의에도 “어떤 정책 변화에 대해 언급하거나 확인하지 않겠다”고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1만1000명 이상의 북한 병력을 전투 작전에 참여하게 하는 등 갈등을 거듭 고조시켜 온 것은 러시아였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단호할 것이며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계속 취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 규모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바이든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인) 1월20일까지 모두 집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북한군 추가 파병을 막기 위해 어떤 조처를 했느냐’는 질문엔 “북한과 매우 가까운 관계인 중국 정부와 직접 소통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중국이 반대 입장을 표명해야 하며, 이를 북한에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외에도)여러 조처를 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일부 러시아 관료들이 ‘미국 관리들이 공격 승인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는데, 이는 미국이 결정을 철회하도록 설득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며 “위협적인 수사를 쓰는 것도 공개 승인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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