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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XR, ‘헤드셋’ 아닌 ‘안경’에 무게···내년에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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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메타 스마트 글라스 ‘레이밴’. 메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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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에 첫 확장현실(XR)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기기의 외형은 스키 고글 형태의 ‘XR 헤드셋’이 아니라, 일반 안경과 비슷한 모습의 ‘스마트 글라스(지능형 안경)’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중국 리서치기업 ‘웰센XR’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3분기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생산 목표량은 약 50만대다. 퀄컴 ‘AR1’ 칩셋과 소니의 12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나이’ 기반의 인공지능(AI)도 탑재된다.

삼성전자가 XR 기기를 내놓겠다고 처음 밝힌 것은 지난해 2월이다. 이후 2년 가까이 지나며 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향후 출시 예정인 XR 기기를 포함한 제품 간 연결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도 최근 퀄컴 주최 행사에서 “갤럭시 AI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로 확장하는 중”이라며 XR 기기 출시를 암시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 프로’처럼 큼지막한 유리가 전면에 달린 스키 고글 형태일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 더 작고 가벼운 스마트 글라스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스마트 글라스의 무게는 50g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비전 프로(600g)의 10분의 1 수준이다.

아울러 해당 기기는 무게·배터리 용량 등 여러 측면에서 메타의 스마트 글라스 ‘레이밴’과 비슷한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퀄컴 AR1 칩셋 또한 레이밴에 탑재된 것과 동일하다. 메타 레이밴은 카메라·스피커를 내장한 지능형 안경으로, 사진 촬영과 핸즈프리 통화 등이 가능하고 AI 챗봇과 대화도 할 수 있다. 2021년 처음 출시됐으며 현재 2세대 모델까지 나왔다.

삼성전자 스마트 글라스에는 다만 애플 비전 프로처럼 각종 정보와 영상을 전면에 띄워주는 디스플레이 기능은 없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추정했다. 미국 정보기술(IT)매체 테크레이더는 “유출된 정보에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언급은 없고, 공개된 무게 또한 디스플레이를 위한 공간은 남겨두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 AI 기능과 내장 스피커를 통해 음성 비서, 결제, QR코드 및 제스처 인식 등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 ‘갤럭시S25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 스마트 글라스가 일부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내년 7월 폴더블 스마트폰 언팩 행사에서 공식 발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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