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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김치 담그다 '삐끗'할 수도...손목‧무릎‧허리 건강 지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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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겨울 김장철이 되면 무, 배추 등 무거운 식재료를 나르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김치를 담그면서 손목, 무릎, 허리 등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늘어난다. 게다가 추워지는 날씨에 김장을 하다 보면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관절 상태가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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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틀 갑작스럽게 많은 체력을 소모해 발생하는 통증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회복이 되지만, 평소 관절 건강이 좋지 않았다거나 과도하게 무리를 했다면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장을 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대표 질환과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김치 씻고 절이고 버무리고...'손목터널증후군' 주의보
김장을 할 때는 여러 재료를 다듬고 손동작을 반복하면서 손목 관절을 많이 쓰게 된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있는데, 손목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고 정중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들에게 자주 발생하며 중년 이후의 여성, 비만인 사람, 노인, 임신부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증상을 보면 엄지와 2,3,4 손가락 일부가 저리고 야간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굳거나 경련을 보이기도 하고 팔과 어깨, 목까지 이어서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하이닥 재활의학과 상담의사 박동윤 원장(큰나무재활의학과의원)은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 심하면 일을 하지 않고 손목을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일하는 중간중간에 손목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이 계속될 때는 손목터널증후군의 정확한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근전도 검사 및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를 해볼 수 있다. 심할 때는 수술을 권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조기,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래 쪼그려 앉다간...'무릎연골연화증' 발생하기도
무릎연골연화증이란 무릎뼈의 관절 연골이 약해지거나 손상을 입은 상태를 말한다. 중장년층,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무릎 앞쪽이 뻐근하게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지속적으로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오랫동안 바르지 않은 자세를 취했을 때 발생하기 쉽다.

초기에 치료하면 금방 회복이 되기도 하지만,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데도 방치한다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연골 건강을 지키려면 장시간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은데, 여의치 않다면 의식해서 자세를 자주 바꿔주고 틈틈이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김장을 할 때는 바닥에 앉아서 하기보다는 식탁과 의자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고, 무릎 보호를 위한 쿠션이나 패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박희설 원장(광교삼성H정형외과)은 "일반적으로 연골 손상, 부정 정렬 등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 및 생활습관 교정 등을 시행한다"라면서 "적극적인 치료와 올바른 생활 습관을 병행하고, 재활운동을 통해 허벅지, 특히 내측 광근을 강화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허리 계속 숙이면 척추 부담↑...'허리디스크' 조심해야
무거운 김치통을 반복해서 들고 옮기거나 장시간 허리와 고개를 숙인 채로 앉아서 작업을 하다 보면 허리에 2~3배 높은 하중이 전해지고 디스크의 압박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근육과 인대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장년층의 경우 허리 부상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의 증상을 보면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부위의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김치통 등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여러 사람이 함께 옮겨서 허리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김치통을 몸에 최대한 밀착시킨 후,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천천히 들어 올리면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일 수 있다. 바닥에 앉기보다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박수철 원장(활기찬정형외과의원)은 "다리가 저리면서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라면서 "2주 이상 허리 통증이 계속된다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증상을 인식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동윤 원장(큰나무재활의학과의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박희설 원장(광교삼성H정형외과 정형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박수철 원장(활기찬정형외과의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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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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