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360만주 매각해 비트코인 46억달러어치 매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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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선 성공으로 나타났던 비트코인의 급등세가 다소 잠잠해진 가운데 미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서류 제출을 통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46억달러(약 6조4096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5만1780개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1개당 평균 매수 단가는 약 8만8637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매수는 10월31일~11월10일 사이에 2만7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9월 두 차례 대규모 인수에 이은 추가 매입"이라며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총보유량이 33만1200개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익 둔화에 대응해 2020년부터 전략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해 왔고, 현재 암호화폐(가상자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 됐다"며 회사의 비트코인 평균 매수 단가는 4만9874달러로 현재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전체 매입가는 약 165억달러이고,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를 1개당 9만달러 수준으로 가정해 계산하면 약 300억달러에 달한다. 암호화폐 시세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9일 오전 7시50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거래 대비 1.99% 오른 9만1296.8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19일 오전 7시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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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2020년부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해 왔다. 매수 초반에는 회사 운영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지만, 이후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사용했다. 이번 매수를 위해선 주식시장 내 일반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직접 판매하는 '시장 내 주식 발행프로그램'을 활용해 1360만주를 매도해 자금을 마련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을 매수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비트코인 가치는 약 700% 급등했고, 회사 주가도 2500% 이상 폭등했다. 지난해 말 주당 63달러에 불과했던 회사 주가는 18일 384.79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올해에만 460% 이상 급등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대선 기간 '암호화폐 지지'를 공식 선언했던 트럼프의 당선으로 지난 13일 9만3400달러대까지 치솟는 폭등세를 보였다. 최근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상승 폭이 다소 줄었지만,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거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18일 투자 메모에서 비트코인이 곧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며 2025년 목표치를 20만달러로 제시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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