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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대장내시경 국가검진되나···“2030 급증 ‘대장암 씨앗' 44% 잡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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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국립암센터 18일 심포지엄

시범사업 기간 약 2만5000건 시행

대장암 140명 발견···만족도 98%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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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의 국가암검진 도입 필요성을 검증하기 위해 정부가 실시한 시범사업에서 '암 씨앗'인 선종 검출률이 44%대로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0~30대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국가대장암검진에서 1차 검사로 시행 중인 분변잠혈검사를 대체할지 관심을 모은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18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대장내시경검사를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의 대장암 일차 선별검사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국내 대장암 발생률이 급증하면서 심각한 보건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현재 만 50세부터 무료로 제공되는 분변잠혈검사가 대장내시경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렴하고 간편해 선별 검사로 많이 이용되는 분별잠혈검사는 대략 70~80%의 정확도를 보인다. 다만 채변 과정 등의 번거로움 탓에 분변잠혈검사 참여율이 낮았다. 실제 건보공단에 따르면 대장암 국가검진 수검율은 40% 내외로 다른 암종보다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검사 결과 양성(대변에 피가 묻어나옴)이라고 해서 전부 대장암인 것도 아니라 2차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효성 문제도 제기됐다.

국립암센터가 지난 2019년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대장암 일차검진 방법으로 사용하는 시범사업에 나선 이유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인구적 요인과 대표성 등을 고려해 경기 고양·김포·파주시의 60개 의료기관에서 만 50∼74세 남녀를 대상으로 2만6004건의 대장내시경 검진이 이뤄졌다. 그 중 분석이 완료된 2만4929건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대장암 검출 건수는 140건, 검출률은 0.56%였다. 대장 용종(대장 점막 표면이 돌출된 병변) 검출 건수는 1만5422건, 검출률은 61.86%이었다. 용종 중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선종 검출 건수는 1만1044건, 검출율은 44.30%로 집계됐다.

암센터에 따르면 이 같은 검출률은 앞서 비슷한 시범사업을 진행한 다른 나라는 물론, 현재 국가대장암검진에서 1차 검사로 시행하는 분변잠혈검사 방식의 예측률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앞서 비슷한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스페인의 선종 검출률은 32.3%였고 네덜란드 29.6%, 스웨덴 23.9%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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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검진 분별잠혈검사의 양성예측률은 2.35%였지만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의 양성예측률은 91.95%였다. 민감도는 분별잠혈검사가 59.76%, 시범사업이 96.39%이었고 암 발견율은 분별잠혈 0.09%, 시범사업 0.57%였다. 시범사업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참여자 중 2만4339명이 응답한 만족도 조사 결과 '매우 만족'이 2만2천605건, '만족'이 1천248건이었다. 둘을 합치면 전체의 98.0%나 된다.

이 같은 장점을 토대로 이르면 2026년부터 대장내시경이 국가 대장암 검진사업의 기본검사로 도입되는 안이 유력하다.

다만 대장내시경은 기존 분변잠혈검사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검사 도중 출혈·장 천공과 같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의료계는 국가암검진 도입에 앞서 이 같은 부작용과 함께 증가할 의료 수요에 대한 사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대장내시경 시술 의사의 자격 기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최신 의료기술의 발전을 반영해 대장암검진 권고안을 개선하고 대장암 검진 제도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며 "(국가암검진 도입) 근거 마련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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