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전방위 검찰 수사를 두고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지금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고,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뭉개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게 제대로 된 법치인지 민주주의인지 정말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 대표의 1심 중형 선고로 민주당 대선 후보 플랜B가 필요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상황 속에서 특검 수용과 민생에 집중해서 정부도, 국회도, 민주당도 함께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 그런 얘기를 가지고 논의하거나 검토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전망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김 지사는 "지금 세계경제가 그동안 2차세계대전 이후에 만들어졌던 브레튼우즈협정 체제가 깨지고 있다. 개방과 자유무역의 두 축이 무너지고 지금은 자국우선주의, 보호주의, 패권주의 경제로 가면서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나아갈 길에 대해서 그동안 정부는 좌표를 잡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지금 (한국과 같은 수출국에 대한) 관세 얘기를 하고 있고, 보호무역 얘기를 하고 있고, 미국 기업들의 리쇼어링 얘기를 하고 있고, 지금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서 아주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정확한 비전 제시와 좌표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지금 정부는 그런 면에서 전혀 거기에 대한 대응이 없는 것처럼 보여져서, 심지어는 지금 상황에 대한 인식도 제대로 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아주 심히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최근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는 등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에겐 두 가지 길만 있다. 특검을 수용해서 국정을 대전환하는 길,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이라며 "그것(특검)마저 거부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야권 대선 주자로서는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하야'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집회에 참석했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늦은 가을 비 내리는 저녁,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라며 "시민분들 열기가 뜨거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김 지사는 "사법부 판단, 매우 유감스럽다"며 "대한민국에 법의 상식과 공정이 남아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검사가 이 대표에 대해 중형을 구형한 데 대해서도 "야당 대표에게는 말 몇 마디, 22년 전 사건까지 끄집어내서 최고형까지 구형하는 선택적 '짜깁기 수사'"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오른쪽)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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