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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현장FACT] "학교도 공범" 붉은 래커로 얼룩진 서울여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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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이상빈 기자]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들이 래커 시위에 나섰습니다. 성추행 의혹을 사는 인문대 A 교수에 대한 학교 측 징계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이유입니다.

<더팩트>는 18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여대를 찾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외벽에 '성범죄자 OUT' 등 붉은색 래커로 칠한 문구가 눈에 띕니다.

입구에서 가까운 150주년 기념관 건물 계단과 기둥엔 학생들이 남긴 '학교도 공범이다' 'A 교수 OUT' 등의 메시지가 가득합니다. A 교수를 향한 대자보도 붙어 있습니다. 지하주차장 외벽은 물론 차도에도 굵은 글씨가 보입니다.

인문사회관 지면엔 학과 점퍼(과잠) 수십 벌이 비닐에 쌓여 정렬된 채 놓였습니다. 이른바 과잠 시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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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여자대학교 50주년 기념관 바닥에 학생들의 래커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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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오릅니다. A 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그해 9월 학교는 A 교수에게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습니다.

학교 측 결정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교내 모 학생 연합이 대자보를 만들어 붙였습니다. A 교수는 대자보에 가담한 학생 3명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래커 시위가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4일 학생들의 시위가 본격화하자 학교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학내 시위를 진행하는 상황을 깊이 인지하며 학생들의 목소리와 사안의 심각성에 공감한다"며 "징계위원회에서 징계를 결정하고 그에 따른 조처를 했다. 현재 해당 학과 교수 및 학생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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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인문사회관 지면에 비닐로 포장한 학생들의 학과 점퍼가 놓여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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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첫 입장을 낸 지 나흘 만인 18일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고 알렸습니다.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재발 방지 및 제도 개선안 도출'이 발족의 목적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합니다.

학생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학교 측은 추가 입장을 내거나 본교 재산 훼손에 따른 피해 보상 현황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합니다.

서울여대 대회협력팀 관계자는 취재진에 "아직 논의하고 정리하는 중이다. 정해진 바가 없다"며 "피해 규모는 매일 바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라고 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대책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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