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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젠더갈등으로 비화된 동덕여대 사태…신남성연대 "신상 특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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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전환' 놓고 학생과 학교 갈등

신남성연대 4주간 동덕여대 앞 집회 예고

학생들 "혐오 범죄 대상될까 두려워"

노컷뉴스

18일 동덕여자대학교 정문 인근 도로에 '공학 반대' 문구가 락커로 칠해져 있다. 주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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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전환을 놓고 학교 측과 학생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동덕여자대학교(동덕여대) 사태'가 젠더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반여성주의 단체가 집회를 예고하고 일부 남성들이 학교에 침입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혐오 범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반여성주의 단체인 신남성연대는 지난 1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동덕여대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유튜브 공지를 통해 "폭도들의 락카 구매 영수증과 계좌를 확보했다. 오늘 동덕여대 앞 집회를 마치고 폭도들의 신상을 특정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선 "지금 여대는 꼴페미사관학교"라며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진을 공개하고 외모를 조롱하기도 했다.

동덕여대 사태가 젠더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덕여대 학생들을 상대로 칼부림을 벌이겠다고 협박하는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2일 신고 접수 후에 동작경찰서에서 인터넷상 협박 혐의로 수사 중"이라며 "신속하게 피의자를 특정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 16일 동덕여대에 몰래 침입한 20대 남성 2명을 붙잡아 건조물 침입 혐의로 수사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또 다른 20대 남성이 학교에 무단으로 침입해 경비원과 다투다 체포되기도 했다.

남녀공학 전환 반대 집회에 참여 중인 동덕여대 학생들 사이에선 혐오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덕여대 총력대응위원회에 소속된 재학생 A씨는 "시위에 참여 중인 학생들을 촬영해서 얼굴을 공개하고 신상털이에 나설까 봐 걱정이 크다"며 "여성을 타깃으로 평가하고 희롱하는 온라인 폭력의 두려움 앞에서 학생들 목소리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동덕여대에선 학교 측이 남녀 공학 전환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학생들을 중심으로 본관 점거, 수업 거부 등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동덕여대 캠퍼스 곳곳에는 '공학 결사 반대',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락카 스프레이로 쓰여 있었다. 교정 바닥에도 학생들이 항의의 뜻으로 벗어둔 '과 잠바(학교 점퍼)' 수백 개가 놓여 있었다.

한편 학생들의 시위 방식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덕여대 총동문회는 지난 15일 회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현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해 동덕 구성원 중 하나인 졸업생으로서 우려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소중한 동덕이 시위라는 이름 하에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의 동덕이 한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빛나는 지식의 전당이 될 것이라고 믿고 소망한다. (농성을 그만두고) 하루속히 정상화하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동덕여대 대학본부도 지난 15일 공지글을 통해 "학내 사태로 인한 피해 금액 현황을 언론의 요청에 의해 알려 드린다"며 최소 24억 원에서 최대 54억 원에 달하는 피해 현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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