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주거지·도시 단절 옛 철도역 부지 문화·예술 거점 재탄생
진주 철도문화공원(진주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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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시는 옛 진주역 일원에 조성한 ‘철도문화공원’이 ‘2024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공간문화대상은 품격 있는 생활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민의 문화적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다.
옛 진주역은 1923년 경전선 개통에 맞춰 설치됐고 이후 역 일대는 오랜 세월 지역의 교통과 생활의 중심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철도로 인해 진주역을 중심으로 동·서로 도시가 단절되면서 동쪽은 아파트 단지 및 상업지역, 서쪽은 노후 주거지역이 수십 년간 존치됐었다.
옛 진주역 내 시설은 울타리, 담장 등으로 100여 년 동안 접근이 불가능한 폐쇄된 공간이었고 2012년 진주역이 가좌동으로 이전한 이후에는 폐역사로 방치됐다.
지역의 쇠퇴는 가속화돼 폐역 주변 천전동 일원 노후 건축물 비율은 77.6%로 주거는 점점 열악해지고 인구 또한 감소하면서 지역의 문제가 됐다.
시는 2019년 방치된 천전동 일원 약 14만㎡의 옛 철도 용지에 대한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1단계 마중물 사업으로 원도심을 되살리고 문화·예술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철도문화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은 100여 년 동안 물리적으로 단절된 동서 방향의 도시를 잇고 남북으로 뻗어나간 기존 철도를 따라 보행로를 연결했다.
진주역의 기억과 공간적 장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진주역사, 차량정비고, 전차대 등 기존의 철도시설과 부지 내 자리 잡고 있던 100년 은행나무 등 기존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식재 등을 추가해 휴식과 문화의 공원으로 조성했다.
차량정비고는 국가등록문화재 제202호로 등록된 건축물이며 전차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던 시설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인 맹꽁이의 보호를 위해 습지원을 조성한 후 맹꽁이를 이주시키면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심 속 생태공원이 됐다.
이 공원에서는 건축문화제, 진주공예비엔날레, 세계민속비엔날레, 크리스마스트리 참빛문화축제, 청년의 날 행사, 전시회, 캔들 라이트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2028년에는 국립진주박물관이 옛 진주역 철도 용지 내 이전 건립될 예정이다.
조규일 시장은 “철도문화공원이 새로운 휴식과 문화 향유의 장소가 되고 있다”며 "남은 옛 진주역 철도 용지 재생 프로젝트 사업들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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