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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드는 데 관여했다고 발언한 명태균 씨를 고소하지 않은 것은 터무니없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오 시장은 만약 명 씨가 자신이 주장해온 대로 뒤에서 선거를 도와줬다면 고마운 일이라고도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7회 정례회 시정 질문에서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들어온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냐'는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의 질의에 "명태균 씨가 그동안에 무슨 말을 했는지 이번에 한번 주욱 정리해봤다. '오세훈은 자기가 왜 이겼는지도 모른다.'라고 했는데 결국 자기가 뒤에서 도왔다는 거다. 판을 짰다는 취지의 표현을 자꾸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시장은 "(명태균 씨가) 뒤에서 그렇게 숨어서 도와줬다면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박 시의원이 "고마운 일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자, 오 시장은 "고마운 일이다. 숨어서 조용히 도와주는 천사 같은 일을 하면 얼마나 고맙냐"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분(명태균 씨)이 도울 일이 없었다. 왜냐하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를 통해 뒤에서 도왔다는 뜻인 것 같은데 김 전 위원장은 초지일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지는 그 순간까지도 저를 만나면 '오세훈 후보, 단일화하지 마세요. 혼자도 이깁니다.'라고 했다. 그러니까 후보가 다 난립해 있어도 이긴다는 뜻이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제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날이 있었다. 김 전 위원장님께 바로 뛰어가서 '아유. 제가 이렇게 단일화 합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 바쁜 후보가 위원장께 뛰어갔던 게 일정에 다 나와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박 시의원은 오 시장에게 명태균 씨 관련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오 시장은 "지난번에 국정감사 때도 그렇고 왜 고소장을 써놓고 내지 않느냐고 자꾸 그런다. 이렇게 답변하겠다. 어저께 받은 문자인데 '오세훈 시장 걱정이 돼서 내가 이런 돌아다니는 카톡 문자를 보낸다.' 하면서. 저는 대대손손 조상님이 서울에서 거주했다. 그런데 그 문자에서는 오세훈의 고향이 담양이다. 우리 당내에선 그걸 음해랍시고 하는 거다. 이런 사람을 제가 고발해야 하느냐"고 받아쳤다.
오 시장은 "또 하나 예를 들어 보겠다.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 중에 이런 것도 있다. (오세훈이) 김어준을 빨리 내쫓지 않았다. 이건 김어준과 밀약을 했기 때문이다. TBS에 대해 매우 미온적이다. 오세훈은 좌파다. 배신자다. 이런 것도 제가 고발해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 시의원이 "그 사례들과 명태균 씨 사례는 다른 것 같다"고 선을 긋자, 오 시장은 "뭐가 다르냐. 터무니없는 데 고소 고발을 하면 사리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15일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명태균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생각이 있느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 "고소장은 써놨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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