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쩐의 전쟁'과 상호 비방전을 이어 가고 있는 양측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지분 싸움 결과를 받아든 양측이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과 함께 극적 협상의 여지를 남겨 두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우)과 강성두 영풍 사장(좌).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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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영풍과 MBK는 18일 고려아연의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 첨단 전략기술'로 지정된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차전지 시장에서 전구체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국가핵심기술 및 첨단 전략기술로의 지정은 고려아연의 전구체 기술이 국가 경제 성장의 원천 중 하나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시점부터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고려아연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글로벌 톱 레벨의 기술력이 꽃피울 수 있도록 고려아연 기업 지배 구조를 신속히 개선하고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를 강화하겠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며 "또한 최대 주주로서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들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차전지 핵심 소재 기술인 전구체 원천 기술이 정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로 최종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국가 첨단 산업 기술로도 지정됐다.
이번 판정으로 고려아연은 순수 국내 기술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의 국내 자급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관련 법령에 따라 해당 기술에 대한 해외 유출 보호 조치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과 국가 첨단 산업 기술로 판정받은 기술은 구체적으로 '리튬이차전지 니켈(Ni)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 기술'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의를 통해 두 분야 기술 판정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두 차례의 산업기술보호전문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근 판정이 확정됐다.
고려아연은 이 원천기술을 통해 전체 공정 시간 단축과 공정 비용 절감, 라인 편성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전구체 생산성을 높이고 우수한 품질의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해당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인정되면서 글로벌 경쟁에서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이차전지 소재의 핵심 광물 공급망 다양화를 통해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산업의 경제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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