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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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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약 아냐" 10명 중 7명이 잘못 먹는다…WHO 경고한 약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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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7명은 항생제 의미와 용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18~24일)’을 맞아 국민의 항생제 내성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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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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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이란 세균들이 항생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존하고 증식해 치료가 어렵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의 종류가 줄어들고 특히 면역 저하자나 중증 감염 환자의 치료 경과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하지만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에 관한 인식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해 일반인 800명과 의사 1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은 응답자의 절반 수준(52.9%)이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다.

아울러 세균 감염 질환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를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 중 항생제가 세균 감염 질환 치료제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28.1%에 불과했다.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은 코로나 19 이후 부각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월 코로나 19 입원환자 중 항생제가 필요했던 환자는 8%였지만, 환자의 75%가 항생제를 처방받았다고 보고했다. WHO는 코로나 19 이후 항생제 내성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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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제공



이미 2019년 WHO는 ‘항생제 내성’을 10대 공중보건 위협 중 하나로 선정했다. 세계 항생제 사용량은 2020년 15.6DID(인구 1000명당 1일 항생제 사용량 단위)에서 2022년엔 18.9DID로 급증했다.

항생제 내성의 주원인은 오남용이다. 2019년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항생제 중 약 30%가 부적절한 처방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대비 약 1.2배 높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에 대한 이해와 적정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항·필·제·사(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를 캠페인 표어로 내세운 다양한 콘텐트를 개발하고 배포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18~19일 양일간 항생제 내성 분야 정부부처와 의료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행사를 연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달 1일부터 의료기관의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뿐 아니라 항생제 내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 함양과 예방수칙 준수 등 우리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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