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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친자’ 채원빈 “캐릭터 싱크로율 0%, 부모님 대체 왜그러냐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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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소원? 한석규 선배님과 베스트커플상 받고파”
“내 인생작·인생캐 확신”


스타투데이

배우 채원빈. 사진 I 아우터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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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현장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웠어요. 톤 잡는 것부터 매 장면이 긴장되고 치열했죠. 그런데 그랬기 때문에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게 아닐까요?”

‘괴물 신예’의 탄생이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로 제대로 발견한, 배우 채원빈(23)이다.

18일 서울 강남 소속사 사옥에서 만난 채원빈은 “대본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부녀 스릴러’이고, 한석규 선배님이 출연한다는 정보만 알았는데도 굉장히 하고 싶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손에 땀이 마를 날이 없었는데 벌써 이렇게 종영의 날을 맞았다. 감개무량하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대본으로 봤을 때도 좋았지만 실제 완성본을 보면서 더 좋았어요. 글을 보면서도 ‘작가님은 대체 어떻게 이런 글을 쓰시지?’라고 놀라워 하면서 봤는데, 드라마를 매 회 본방 사수하면서 더 다채롭게 채워진 에너지를, 하모니의 힘을 느꼈고요.”

지난 15일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극본 한아영, 연출 송연화, 이하 ‘이친자’)가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서는 살인사건 진범을 밝히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장태수(한석규 분), 장하빈(채원빈 분) 부녀의 용서와 화해 엔딩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작가, 감독, 배우 3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이친자’는 끝까지 몰입감을 잃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부녀 스릴러’를 완성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9.6% 수도권 9.2%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0.8%까지 치솟았다. 채원빈은 극 중 장태수의 딸 하빈 역을 맡아 한석규와 내내 대립했다. 고작 데뷔 4년차 신인배우가 34년차 배우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뽐내 시청자는 물론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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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채원빈. 사진 I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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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빈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평범하진 않지만, 그뿐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인물인 건 맞다. 처음엔 이 아이가 사이코패스일까 소시오패스일까 물어보고 다녔는데, 감독님이 ‘하빈이는 거기에 집중하지 말자’라고 하시더라. 처음엔 이해를 못했다. 뭐라도 정해주셔야 정보를 얻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하빈이는 남다른 면이 있지만 프로파일러 아버지 밑에서 크다보니, 어느 정도는 타이르고 넘어가는 부분들도 많았을 거다. 프로파일러는 아는 게 많을수록 보이는 게 많으니까, 모르는 척 하기 힘들 거라는 대사가 있지 않나. 자녀도 그렇게 키워지고 자란 것 아닐까. 그게 극대화된 거다. 하빈이도 고등학생이고 미성숙한 사람인데. (하빈이의 남다름은) 미성숙하고 불안정한 것에서 오는 결핍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 굉장히 평범했다”는 그는 “매점 가는 것도 좋아하고, 뛰어다니고, 수다스럽고, 되게 재밌는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하빈이를 연기하며 힘든 점이 많았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였다. ‘감독님 저 못하겠습니다’ 말씀드린 적도 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일으켜 세워줬다”고도 털어놓았다.

“대본을 세밀하게 연구하면서도 대본에 없는 빈 공간은 상상으로 채워갔어요. 당연히 너무나 어려웠죠.(웃음) 그런데 하나하나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싱크로율이요? 0%예요. 굳이 따지면 집요한 부분은 조금 닮았는데 그 외에는 없어요. 애정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닮고 싶진 않아요. 비슷할 거란 오해는 말아주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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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채원빈. 사진 I 아우터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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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실제 모습은 어떨까. 채원빈은 “정말 엄마, 아빠와 친구 같이 지내는 편”이라며 “부모님께서 작품 속 내 모습을 굉장히 낯설어하셨고 가장 놀라셨던 것 같다. ‘대체 왜 저러냐’라고 많이 말씀하셨다. 특히 첫 방송날에는 전화 와 ‘TV를 꺼버릴 뻔했다’고 하시더라”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극 중 부녀 호흡을 맞춘 한석규 배우에 대해서는 “정말 아버지 같았다”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는 “인물 간 서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리허설, 촬영에 실제 들어가서도 계속 도움을 받았다.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자 배움이 될 것 같다”며 “긴장도 많이 하고, 계속해서 의심하느라 스스로를 갉아먹는 타입인데 선배님이 계셔서 쓰러지지 않았다. ‘우리 직업이 가장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하는 건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무서워질 때’라고 하셨다. 즐기라는 말씀이셨다. 그게 큰 버팀목이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엔딩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채원빈은 “정말 많은 분들이 궁금해주셔서 굉장히 놀라웠다. 의견도 분분해 그런 이야깃거리 생성 자체에 감사하고 뿌듯하고 희열도 느꼈다. 특히 ‘예측한 게 다 틀렸다’는 반응이 많아 너무 좋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무거운 신들이 후반부에 휘몰아쳤는데 많은 분들이 몰입을 해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우리 작품의 묘미는 디테일이 좋아 다시 돌려봐도 아니 돌려보면 볼수록 더 좋을 점들이 많은 것 같다. 시간이 흘러도 많은 분들에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채원빈은 ‘연말 시상식에서 노리는 상이 있나’라는 질문에 “이미 내 인생작을 만나 충분히 행복하다”면서도 “한석규 선배님과 ‘베스트 커플상’을 꼭 타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다음 도전에 대한 부담감보단 설렘이 더 커요. 워낙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요. 더 많은 걸 해보고 싶고 또 해나가고 싶어요. 안 해본 것들 투성이에요. 새로운 거라면 뭐든 부딪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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