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신중론 내비친 연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주(11월 18일~11월 22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향방에 초점을 맞추면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강세장은 예상보다 짧게 끝났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 주간 1.24% 하락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2.08%, 3.15% 내렸다.
대선 불확실성 제거 및 시장 친화적 정책으로 인한 일명 ‘트럼프 랠리’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차기 정권의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해 미국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과 미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키노 미츠나리 이치요시자산운용 사장은 “트럼프트레이드의 초동은 일단락되고 지켜보는 시기가 됐다”며 “시장은 트럼프 정책의 인플레이션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야기할 인플레이션 재점화 위험성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향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그가 지지하는 정책 아이디어가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지필 위험이 있다고 우려해왔다. 여기에는 수입품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부과,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이 포함된다. 이는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리서치회사 LH마이어·머니정책분석의 데릭 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향후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공약이 실제 정책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지켜보면서 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해 한층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관세 인상과 이민자 감소로 인해 향후 수년간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좀 더 천천히 금리를 낮추고 인플레이션 기대와 노동시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파악할 시간을 좀 더 확보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최근 미국 경제 성과가 놀라울 정도로 좋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장기 목표인 2%에 도달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짚었다.
다른 연준 인사들도 비슷한 뜻을 내비쳤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이날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거의 40%에 육박했다.
이번 주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과 실적 전망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라 AI 랠리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주요 일정을 구체적으로 보면 △18일 11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행사 개회사 △ 19일 10월 주택착공허가·신규주택착공,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월마트·로우스 실적 △ 20일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설, 엔비디아·타겟·TJX·팔로 알토 네트웍스 실적 △21일 주간 신규실업 보험 청구자 수, 10월 기존주택판매, 10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11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11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행사 개회사,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연설, 인튜이트·로스 스토어스·디어 실적 △22일 11월 S&P글로벌 제조업, 서비스업 PMI,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설 등이 예정됐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