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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도 공개 추천... 선넘는 머스크에, 트럼프 참모들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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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경기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관람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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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를 지원하면서 그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행정부 구성에 개입해 일부 트럼프 참모들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핵심 내각 자리를 두고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일례로 머스크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가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보다 재무부 장관에 더 적합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트럼프가 피드백을 살펴볼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내 견해로는, 베센트가 평소와 같은 비즈니스적 선택이라면 러트닉은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 낼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 해오던 대로의 선택은 미국을 파산하게 만들고 있기에 우리는 어느 쪽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P는 “머스크가 새 행정부의 인사 및 정책 결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데 대해 트럼프 측 인사들이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머스크의 러트닉 지지는 이러한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측 인사들은 선거 기간 동안 머스크의 재정적, 정치적 지원을 받게 돼 고마워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영향력이 커지자 트럼프 지지자 일부는 짜증을 내기도 했다”며 “트럼프 주변 인사들은 당선인이 재무 장관 인사 결정을 고민하는 중에, 머스크가 자신이 선택한 이를 공개적으로 밀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 당직자들과 접촉하는 한 인사는 “사람들의 기분이 좋지 않다”고 WP에 말했다. 그러면서 “머스크의 발언은 그가 ‘공동 대통령’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그가 자신의 새로운 역할에서 선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에 1억달러(약 1396억원) 넘는 돈을 지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 이후부터 트럼프 소유의 마러라고 골프장에서 생활하며 그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손녀 카이 트럼프는 최근 “일론 삼촌”이라며 머스크, 머스크의 4살난 아들 X Æ A-12(엑스 애쉬 에이 트웰브)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또 16일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가 함께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대회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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