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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검찰과 법무부

檢 '명태균 황금폰' 찾아낼까…"버렸다" 진술에도 행방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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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54)씨 신병을 확보(구속)하면서 ‘공천 개입’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아직 검찰은 결정적인 단서인 명씨의 과거 휴대전화·USB를 확보하진 못했다고 한다. 명씨 측은 “폐기했다(또는 버렸다)”고 했지만, 검찰은 이를 의심하고 그 행방을 추궁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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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쓰레기통에 버렸다”…안 믿는 檢? “계속 추궁”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8, 9일 조사에서 명씨에게 과거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USB 등의 행방을 추궁했다고 한다. 명씨 측(법률대리인)은 “(없다고 했는데) 검찰이 서너 번 물어본 것 같다”고 했다. 이미 명씨 측이 ‘버려서 없다’고 검찰에 진술했던 점을 고려하면, 검찰이 명씨 측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명씨 측은 과거(2016년 12월~올해 1월) 사용하던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를 ‘(명씨의) 처남을 통해 폐기했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의 첫 압수수색(9월 30일)이 있기 6일 전인 지난 9월 24일 처남에게 ‘폐기해달라’며 휴대전화 등을 건냈고, 이후 처남이 ‘봉지에 담아 집 쓰레기통 버렸다’는 게 명씨 측 설명이다.

하지만 앞서 명씨 발언도 휴대전화나 그 안의 자료를 따로 숨겨뒀을 가능성을 의심하게 한다. 명씨는 최근 구속되기 전까지 언론에 “구속하면 바로 까버리겠다”고 말했다.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한테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는 휴대폰 매장에 건네줬다”며 사실상 거짓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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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6일 오전 경남 창원의 자택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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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개입’ 때 사용한 휴대전화…‘완전 복구’ 안 했다



특히 2019년 9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명씨가 사용했던 휴대전화는 이 사건의 핵심 단서다. 명씨가 “그건(공천) 김영선 좀 해줘라”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을 녹음했던 날(2022년 5월), 김영선(64·국민의힘) 전 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세비 7620여만원을 16차례 걸쳐 수수한 시기(2022년 8월~2023년 11월)와 겹치기 때문이다.

명씨는 과거 휴대전화 속 자료를 완전히 복구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설 포렌식 업체에서 ‘패턴을 풀지 못해 일부 자료를 복구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패턴을 풀 방법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명씨 측은 “돈 때문에 그랬다”며 “그렇게 복구하는 데 몇백만원이 든다”고 해명했다.

검찰이 구속된 명씨를 상대로 휴대전화 등 행방을 캐낼 수 있을지 여부와 함께, 향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을 불러 조사할지도 관심이다. 이 의원과 윤 의원은 지난 재·보궐선거(2022년 6월) 당시 공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국민의힘 당대표와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검찰은 명씨가 대통령 부부와 당대표 등 유력 정치인과 친분을 내세워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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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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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준석·윤상현 조사하나…명, 구속적부심 준비



이 의원과 윤 의원은 검찰이 확보한 명씨의 메시지와 음성 녹취에서 언급된 인물들이기도 하다.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김 전 의원 공천을 부탁하는 전화 통화 이후 이 의원에게 “윤 대통령이 전화 왔다. 대통령이 ‘전략공천’ 주라고 했다”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때는 2022년 5월 9일로, 김 전 의원 공천 발표가 있기 하루 전날이다.

또 명씨가 2022년 6월 15일 지인에게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김 여사)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라고 말한 녹취 파일도 공개됐다. 다만, 윤 의원은 최근 취재진에게 “당시 대통령 부부와 통화한 적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한편, 명씨 측은 지난 15일 구속된 명씨가 “다리가 많이 아파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진통제 반입이 안 돼 고통이 크다”며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창원=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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