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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가계대출 관리 ‘급한 불’에…은행 비대면 창구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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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 시내의 주요 은행 ATM 기기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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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권이 가계대출 축소를 위해 비대면 대출 취급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축소를 거듭 압박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추는 게 급선무인 은행 입장에선 당분간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기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17일 은행권 이야기를 종합하면, 하나은행은 “연말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비대면 전용 가계대출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주택담보대출(하나원큐아파트론), 전세자금대출(원큐주택신보전세대출 등) 신용대출(하나원큐신용대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서민금융상품(새희망홀씨대출·햇살론15·햇살론뱅크), 소액 급전대출(하나원큐 비상금대출) 등은 비대면 판매가 계속된다.



하나은행이 비대면 대출을 중단하면서 케이비(KB)국민은행을 제외한 주요 은행 대부분이 비대면 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게 됐다. 엔에이치(NH)농협은행도 앞서 지난 15일부터 올원직장인대출 등 비대면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 4개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수신담보대출(예금담보대출·청약저축담보대출 등)과 상생대환대출(신한저축은행→신한은행)을 제외한 모든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한 우리은행은 지난 5일 비대면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판매도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대출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행 담당)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장 간담회를 열어 은행장들에게 예대금리차를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권은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대출금리 인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를 모두 충족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추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당장은 가계대출 억제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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