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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또 묻지 마 살인 中, 대학생 칼부림에 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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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흉기 난동

17명은 부상당해

실습 공장에서 착취당했다 주장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 장쑤(江蘇)성 이싱(宜興)시의 한 대학에서 열악한 노동 조건과 졸업 실패에 불만을 품은 한 대학생이 무차별 칼부림을 벌였다. 이로 인해 무려 8명이 사망했다. 또 17명은 부상을 당했다.

아시아투데이

묻지 마 살인 사건이 발생한 현장 부근. 경찰이 출동하고 있다./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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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이싱시 공안국은 전날 공지를 통해 "16일 오후 6시 30분께(현지 시간) 우시(無錫)공예직업기술학원에서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싱시 공안국은 올해 이 학교 졸업 예정자인 21세의 피의자 쉬(徐) 모씨가 시험에 불합격해 졸업장을 받지 못하게 된 사실과 실습(인턴) 보수에 불만을 품고 학교로 돌아가 범행했다는 잠정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더불어 쉬씨가 현장에서 붙잡혔을 뿐 아니라 범행을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됐던 영상에는 해당 학교 기숙사 등 곳곳에 피해자들의 피가 흐르면서 흥건하게 고인 광경이 담겨 있었다. 또 곳곳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경찰이 방패를 든 채 학교로 들어가는 모습도 담겼다. 쉬 씨가 풀숲에 숨어 있다가 사람을 찔렀다는 소문 역시 퍼졌다.

중국 매체들은 쉬 씨가 인터넷에 남긴 '유서'에서 임금 체불과 장시간 노동 등 노동 조건 문제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 유포된 유서를 보면 그는 "공장은 악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했다. 보험(사회보험)을 들어주지도 않았다. 추가 근무비를 주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나에게 벌금까지 물렸다"면서 "공장 안 노동자들은 매일 죽기 살기로 2교대나 3교대를 돈다. 하루에 16시간 일하고 한 달에 하루도 쉬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며칠 병가를 내니 부문 책임자는 '다른 사람은 고열에 코피를 흘리면서 모두 일한다. 그런데 네가 무슨 핑계로 못 한다고 하느냐. 못 하겠으면 꺼져라'라고 했다"고 밝힌 후 "나는 공장이 잔혹하게 노동자를 짜내고 착취하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노동자를 위해 목소리를 낸다"면서 "나는 죽어도 다시는 짜냄과 착취당하고 싶지 않다. 나의 죽음으로 노동법의 진보가 추동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졸업장을 주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도 "학교가 악의적으로 내 졸업장을 막아놓고 졸업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나를 괴롭힌다"면서 "나는 내 치욕을 철저히 씻을 것이다. 나는 이 일을 폭로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칼부림 사건은 78명의 사상자를 내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남부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체육센터 차량 돌진 사건(11일) 닷새 뒤에 발생했다. 중국이 묻지 마 살인이 자주 발생하는 지옥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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