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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日 ‘높은 식비’에 시름...엥겔계수 G7 중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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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자료=닛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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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엥겔계수가 급격히 상승하며 주요 7개국(G7)중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엥겔계수는 가계 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다. 일상적 식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엥겔계수는 2022년 기준 26%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선진국들의 수준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이후로도 일본의 엥겔계수는 꾸준히 상승추세로 올해 7~9월 기준 28.7%에 달했다. 추세적으로 일본의 엥겔계수는 다른 선진국들 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도쿄에 사는 한 40대 여성은 닛케이에 “슈퍼마켓 계산대에 서는 것이 두렵다” 며 같은 물품을 사도 “체감상 몇 년 전의 2배를 지불하는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품목별 가격을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를 토대로 살펴보면 5년새 닭고기 12%, 정어리 20%, 꽁치는 2배 가까이 뛰었다.

올들어 8월까지 일본의 엥겔계수는 연평균으로 비교했을 때 1982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해 연소득 1000만∼1250만엔인 가구는 엥겔계수가 25.5%였지만 연 소득 200만엔 미만인 가구는 33.7%였다. 식비 상승이 저소득 가구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총무성 담당자는 “채소, 과일, 육류 구매를 자제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엔화 약세와 맞물려 크게 뛰었다. 특히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쌀류 가격은 44.7%나 급등했다. 4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배는 13.4%, 토마토는 12.2% 올랐다.

일본의 엥겔계수 급증은 가사 시간 단축을 위해 밥을 사먹는 맞벌이 가구와 가계에서 식비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는 고령자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OECD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가처분 소득 증가율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저조한 데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올해 기준 29.3%에 달해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일본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여성들의 정규직 고용률은 최근 10년새 약 14%포인트 급증했다.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사에 들이는 시간 단축을 위해 집에서 식사를 만들어 해결하기 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사먹는 경우가 늘었다. 다이와 종합연구소는 “여성들의 사회진출 증가로 식비 부담이 늘어나게 된 하나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일본에서 일과 가사 양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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