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伊 구트만 쇼트 2위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음원이 나왔다. 음악에 맞춰 오징어게임의 경비병으로 변신한 이탈리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라라 나키 구트만(22)은 시니어 그랑프리 쇼트프로그램 2위에 올랐다.

구트만은 15일(현지 시각) 핀란드 헬싱키 아이스홀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오징어게임 OST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구트만의 의상은 드라마 속 경비병들의 유니폼을 본떠 검은색 바탕에 분홍색 선으로 디자인됐고, 드라마에 나오는 네모와 세모, 동그라미 문양으로 포인트를 줬다. 구트만이 은반 위에 서자 경기장엔 섬뜩한 목소리의 한국어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울려 퍼졌다. 이어 드라마 속 인형 ‘영희’처럼 고개를 돌리며 연기를 시작했다.

구트만은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더블 악셀, 트리플 러츠 등 모든 점프 요소를 클린 처리하며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기술 점수(TES) 36.14점, 예술점수(PCS) 30.92점, 총점 67.06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요시다 하나(일본·67.87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구트만은 인터뷰에서 “관중들은 프로그램 시작부터 손뼉을 쳤고, 내게 많은 에너지를 줬다”며 “이는 내게 동기부여가 됐으며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피겨 국가대표 윤아선(수리고)은 TES 35.95점, PCS 27.21점, 총점 63.16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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