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라라 나키 구트만(22)이 16일(한국시각)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드라마 '오징어게임' OST 속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노래에 맞춰 인형 '영희'처럼 연기를 시작하고 있다. /구트만 인스타그램 |
구트만은 16일(한국시각) 핀란드 헬싱키 아이스홀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오징어게임 OST에 맞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구트만은 드라마 속 경비병들의 유니폼을 본떠 네모와 세모, 동그라미 문양이 분홍색 선으로 디자인된 의상을 입고 은반 위에 섰다. 경기장에는 섬뜩한 목소리의 한국어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울려 퍼졌다. 구트만은 드라마 속 인형 ‘영희’처럼 고개를 돌리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탈리아 피겨스케이팅 대표 라라 나키 구트만이 '오징어게임' 경비병 유니폼을 본떠 만든 의상을 입고 연기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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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트만의 연기는 마치 오락실 게임 음향 같은 오징어게임의 OST ‘The Fat and the Rats’에 맞춰 회전을 빨리하면서 절정에 도달한다. 그의 연기는 완벽했다.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더블 악셀, 트리플 러츠 등 모든 점프 요소를 무결점 처리하며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구트만은 기술 점수(TES) 36.14점, 예술점수(PCS) 30.92점, 총점 67.06점으로 기존의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요시다 하나(일본‧67.87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탈리아 선수가 메달권을 기록한 건 7년 만이다.
라라 나키 구트만이 오징어게임 OST ‘The Fat and the Rats’에 맞춰 빠른 회전을 하고 있다. /구트만 인스타그램 |
올림픽 채널은 구트만의 연기를 두고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메들리를 선택했고, 경기장에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노래가 흘러나오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빠진 건 드라마 속 게임에 등장하는 섬뜩한 인형뿐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구트만이 선택한 음악은 조금 특이한 편”이라고 했다.
구트만은 “관중들은 제 프로그램 시작부터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공연 내내 저에게 많은 에너지를 줬다”며 “정말 동기부여가 되고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쇼트 프로그램 음악을 찾는데 두 달이 걸렸고, 많은 것을 검토했다”며 심지어 영화 ‘듄’의 OST에 맞춰 연기하는 것도 고려했다고 했다.
구트만은 “’듄’ OST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었는데, 두 달 후 코치가 빙판으로 와서 ‘오징어게임’ OST를 틀어줬다”며 “음악을 듣자마자 정말 흥미롭다는 걸 알았고, 그 곡을 선택했다. 정말 재미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출전한 대한민국 피겨 국가대표 윤아선(수리고)은 TES 35.95점, PCS 27.21점, 총점 63.16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메달이 결정되는 프리스케이팅은 17일 새벽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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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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