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타이슨, 58세 전설 vs 27세 복서의 대결…결과는 '판정패'

마이크 타이슨(왼쪽)과 제이크 폴.

복싱의 전설 마이크 타이슨(58)이 19년 만에 링에 올랐지만, 제이크 폴(27)을 상대로 판정패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AT&T 필드에서 열린 헤비급 경기에서 타이슨은 0-3(72-80, 73-79, 73-79)으로 패배했다.

2005년 링을 떠나기 전까지 ‘핵주먹’으로 명성을 날렸던 타이슨은 19년 만에 다시 링에 올랐으나 흘러간 세월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경기는 타이슨의 체력과 나이를 고려해 기존 12라운드 대신 8라운드, 라운드당 3분에서 2분으로 단축했지만, 그의 경기력은 전성기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1라운드에서는 날카로운 펀치를 선보였으나, 3라운드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소극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거기에 더해 상대 선수 폴 역시 예상외의 소극적인 태도로 아쉬움을 더했다. 경기 막바지에는 글러브를 뻗고 타이슨에게 고개 숙이며 예우를 표했지만, 열띤 경기를 기대했던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 후 폴은 “타이슨은 늘 나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다. 그와 맞붙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타이슨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라며 승패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경기는 넷플릭스가 단독으로 중계했으며, 대전료는 타이슨이 2000만달러(약 279억), 폴이 4000만달러(약 558억)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비록 타이슨은 이번 복귀전에서 세월의 무게와 한계를 보여주었지만, 그가 링 위에 다시 오른 것 자체만으로도 이 경기는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이투데이/한은수 (onli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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