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호박/필라르 세라노 글·카리나 콕 그림·유아가다 옮김/40쪽·1만4500원·지양어린이
가난한 두 가족이 집 한 채를 나눠서 살고 있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한 할머니가 이 집에 들러 도움을 받고는 호박 하나씩을 두 가족에게 선물했습니다. 이것은 ‘마법 호박’이라면서, 다만 마법이 일어나게 하려면 슬기롭게 잘 이용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지요.
한 가족은 ‘과감히’ 호박을 갈라 속은 먹고, 씨는 밭에 뿌렸습니다. 다른 한 가족은 호박을 깨끗이 씻은 뒤 ‘소중히’ 간직했지요. 호박이 마법을 부리기를 손꼽아 기다리면서요. 두 가족은 마법 호박이란 ‘기회’를 같이 잡게 됐지만 대응법은 이렇게 아주 달랐습니다. 한참이 흐른 뒤 할머니는 이들 가족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두 가족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옛날, 옛날에∼’란 말이 서두에 붙을 것만 같은, 익숙한 전래 동화 진행 방식이 정겹습니다. 그렇기에 이국적인 그림체지만 친근하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승자와 패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반전’이 있는 것도 책이 주는 미덕이자 매력입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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