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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신세계면세점 비상경영…희망퇴직 받고 임원 급여 20%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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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62억원 영업적자로 타격
면세업황 계속된 악화에 비용 감축
“생존 위협받는 상황…뼈를 깎는 노력”


매일경제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에 아시아 최대 규모 ‘샤넬 윈터 테일’ 포디움 공개 <사진=신세계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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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신세계면세점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첫 희망퇴직을 접수받는다. 임원들은 급여의 20%를 반납한다.

15일 면세벙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개로 전직 지원급도 다음 달 급여 수준으로 지급한다.

신세계디에프의 희망퇴직 프로그램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코로나19에 이어 중국 경기 둔화,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지속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임원 급여 반납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회사의 실적 악화로 인한 고통을 경영진이 분담한다는 차원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앞서 지난달 유 대표 직속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구조 개혁 방안을 검토해왔다.

유 대표는 이날 희망퇴직 공지와 함께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경영 환경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 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업구조 변화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인력 축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6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95억원이나 영업이익이 줄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778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 내수 침체와 관광 트렌드 변화로 단체관광객의 면세 쇼핑이 줄어들고, 국내 소비자들도 원화 대비 달러 강세로 면세점을 예전만큼 찾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매장 임차료는 관광객 수와 함께 늘어나 부담을 더했다.

신세계를 비롯해 롯데·신라·현대 등 주요 면세점 모두 3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면세 업계 실적은 악화하고 있다. 아직 3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HDC신라면세점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액이 76억원으로 전년 동기(133억원)보다 줄었지만, 2020년부터 5년 연속 연간 적자가 유력하다.

롯데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8월 나란히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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