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강서구청장” 이어 추가 공개
“윤 ‘공천 이렇게 하면 안된다’ 계속 얘기
정권 시작부터 당대표 향한 당무개입 지속”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옆을 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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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5일 국민의힘 당대표이던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게 경북 포항시장,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에 관여하는 발언을 한 내용을 추가로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지역 공천의 대통령 개입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당시 경북도당에서 포항시장 등 현역을 교체하려 불공평한 공천을 진행한다고 판단하고 중앙당으로 공천 권한을 끌어올렸는데 그때 윤 대통령의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저한테 공천을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계속 얘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포항시장 공천 가지고 도당위원장한테 해달라고 하면서 ‘대표님 이거 원래 공천은 당협위원장 의견도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하고 저한테 얘기했다”고 말했다. 당시 도당위원장은 포항에 지역구를 둔 친윤석열계 김정재 의원이었다. 윤 대통령이 이 의원에게 김 의원 뜻을 반영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통령 당선인이 (공천과 관련해) 역정을 내면서 얘기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포항시장 공천은 저랑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얘기하고 계속 반대해 결국 어떻게든 해결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판단에 따라 김 의원 뜻에 따르지 않고 현역인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공천을 줬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당시 김 여사와 왜 만났냐는 질문을 받고 “특정 인사가 김 여사랑 가깝단 이유로 포항에서 본인이 공천 받을 거라고 하고 다닌다는 정보가 들어와서 당사자에게 확인하려 김 여사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언론엔 당시 이 의원이 김 여사와 통화하며 만나기로 약속하는 두 사람의 육성이 공개됐다.
이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공천에서는 “나한테 전화로 윤 대통령이 얘기했다”며 “(윤 대통령에게) 강서구청장 공천은 (강서구의) 당협위원장 셋 다 반대하는 상황이고 이렇게 가면 안된다 그러니까 ‘아니 그 사람들 맨날 지고 이러면 민주당 돕는 것 아니냐’면서 그 사람들 얘기 들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윤 대통령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구청장 공천은 서울시당 전결사항이라 손을 쓰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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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추가적인 윤 대통령의 공천 관여 사례로 강원도지사 공천을 들었다. 그는 “김진태 지사가 경쟁력상으로 상당히 우위였는데 현저하게 불리한 후보를 대통령이 공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저하게 불리한 후보’란 2022년 4월에 단수공천을 받았다가 철회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수석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언론전략기획단장을 지냈다.
이 의원은 “당이 정상적인 상황이면 당대표가 공천관리위원장 불러다가 바로잡아라 하는데 당대표가 이불 싸들고 (공천 탈락에 반발해) 농성 중인 김진태(현 강원지사)를 찾아가 여론전을 해야 하는 이례적인 상황이었다”고 했다. 당시 결국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황 전 수석과 김진태 지사의 경선으로 결정을 번복했고, 김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 의원은 “왜 김정재 의원은 나한테 한 번도 읍소하지 않고 대통령에게 읍소하러 갔을까”라며 “집권 초 대통령 권력이 막강할 때 (선거 개입을) 알면서도 넘어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정권 시작부터 당대표에 대한 당무개입이 계속 됐다”며 “한동훈 누가 만들었나. 멀쩡하던 김기현 전 대표 자르고 윤 대통령이 만들었다. 이준석 누가 잘랐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당대표를 신나게 잘라대는데 공천에 별 일이 없었겠나”라고 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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