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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서울 빌라 낙찰가율·낙찰율 ‘쑥’… HUG·임차인 ‘셀프 낙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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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 이슈로 침체를 겪었던 서울 빌라가 경매 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 임차인이 경매에 참여해 낙찰을 받는 ‘셀프 낙찰’이 늘어나면서 서울 빌라 낙찰율과 낙찰가율이 함께 상승하고 있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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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조선비즈가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서울 빌라의 낙찰율(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2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23.5%에서 1.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올해 서울 빌라 낙찰율은 상반기에는 10%대에 머물렀지만 5월 27.8%로 20%대를 넘은 뒤 6~7월엔 30%대까지 올라갔다. 이후 지난 8월 27.3%, 9월 23.5%로 내렸다가 10월 다시 상승 전환했다.

서울 빌라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 8월 78.3%에서 9월 81.9%로 상승한 데 이어 10월에도 84.5%로 올랐다. 올해 1~2월 70%대였다가 3~10월에는 8월을 제외하고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HUG가 ‘든든전세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경매에서 직접 낙찰을 받는 셀프 낙찰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든든전세주택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운영하는 HUG가 집주인을 대신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고 해당 주택을 경매로 넘겨 직접 낙찰받아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HUG는 올해 말까지 든든전세주택을 3500가구 매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최근 서울 빌라 경매 사례들 가운데 HUG에서 직접 경매에 참여해 낙찰받는 건수가 상당하다”며 “HUG가 든든전세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같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8월 8일 내놓은 비아파트 규제 완화 방안도 서울 빌라 경매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집주인이 전셋값 하락으로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면서 세입자가 보증금 일부라도 회수하기 위해 경매로 넘긴 빌라를 직접 낙찰받는 사례도 많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8.8 대책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청약에서 무주택으로 인정하는 비아파트 범위가 전용 85㎡(수도권 5억원·지방 3억원) 이하로 커진다. 전용 85㎡ 이하 빌라 1채를 보유하더라도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하는 것이다.

정상열 천자봉플러스 대표는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들이 직접 해당 빌라 경매에서 낙찰받는 사례들도 많다”며 “중소형 면적 빌라 1채를 보유해도 청약할 때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셀프 낙찰을 받는 세입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박지윤 기자(jy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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