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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현대차, 장재훈 사장 부회장 승진...창사 이래 첫 외국인 CEO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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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밸류체인 혁신 기반, 사업 운영 최적화 및 부문 간 시너지 제고 추진

현대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

현대차 대표이사에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대권역장 호세 무뇨스 사장 내정

성 김 현대차 고문역, 사장으로 영입...트럼프 2기 글로벌 불확실성 대응

아주경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성 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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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장재훈 사장을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북미 완성차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호세 뮤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트럼프 2기'를 맞아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신상필벌'의 원칙을 강화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다.

15일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우수한 성과 창출에 부합하는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미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내부 핵심역량을 결집하고 성과·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그룹사 대표이사에 과감히 배치했다"면서 "조직 내실 강화 및 미래 전환 가속화를 동시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4년 만에 부회장 부활하고, 첫 외국인 CEO 발탁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3위의 완성차 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장재훈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 부회장은 2020년 말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 지정학 리스크 확대, 제품·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팬데믹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전략 실행과 기민한 시장 대응을 통해 창사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또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 인도 IPO 성공 등 현대자동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장 부회장은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원가·품질혁신을 위한 기반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주도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 1등 공신인 호세 무뇨스 글로벌 COO는 현대차그룹 창사 이래 최초의 외국인 CEO로 승진했다. 뮤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한 후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보임과 더불어 현대자동차 사내이사로 역할이 확장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과·능력주의, 글로벌 최고 인재 등용이라는 정의선 회장 인사 기조에 최적화된 인재라는 판단하에 현대자동차 창사 이래 최초 외국인 CEO로 내정됐다"면서 "향후 글로벌 경영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서 현대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글로벌 위기 대응 강화...기아, 현대글로비스도 승진

글로벌 경제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는 성 김(Sung Kim) 현대차 고문역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성 김 사장은 동아시아·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최고 전문가로,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까지 핵심 요직을 맡았다. 미국 국무부 은퇴 후 올 1월부터 현대차 고문역으로 합류해 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왔다.

이번 영입은 그룹 싱크탱크 역량 제고 및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성 김 사장은 글로벌 대외협력, 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및 연구, 홍보·PR 등을 총괄한다. 이를 통해 그룹 인텔리전스 기능 간 시너지 제고 및 대외 네트워킹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본업 강화 및 수익성 확대에 기여한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최준영 부사장과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이규복 부사장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준영 사장은 기아 국내생산담당으로서 노사 관행 개선을 통해 우수한 생산성·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며 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또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 등 미래차 중심 오토랜드(AutoLand) 전환 전략을 가시화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의 근원적 제조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해 왔다. 아울러 기아타이거즈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2024 KBO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규복 사장은 글로벌 외부 악재 및 변동성 심화에도 불구하고 현대글로비스의 재무건전성을 대폭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창사 이래 첫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 시장·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하고, 미래 E2E(End to End)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핵심 설비·거점 투자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에는 백철승 부사장이, 현대케피코 대표이사에는 오준동 부사장이 내정됐다.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현대차 체코법인장 및 구매본부 주요 보직을 거쳐 2023년 현대트랜시스에 합류해 사업추진담당을 맡아 왔다.

향후 백 부사장은 PT, 전동화 및 시트 등 핵심사업 추진을 위한 연속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노사관계 안정화 등 주요 현안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케피코 대표이사에는 오준동 상무(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가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오 부사장은 제조기술 분야 내 탁월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현대케피코 운영체계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사업 최적화 및 전동화 중심 미래 신사업 전환에 보다 주력할 전망이다.

◆건설 계열사는 인사 교체...쇄신, 신성장동력 확보

실적이 부진했던 건설 계열사는 대대적으로 물갈이 됐다. 현대건설은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의 이한우 전무,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아 재경 출신 주우정 부사장이 각각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신임 이한우 부사장은 1994년 현대건설 입사 후, 전략기획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경험과 전략·기획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

이 부사장은 EPC(설계·조달·시공) 역량 향상을 통해 토목·플랜트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에너지 분야 중심 전략적 투자 확대를 통해 업계 내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다.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현대건설은 '도전정신'으로 상징되는 그룹 헤리티지를 지속 계승하는 동시에,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는 주우정 부사장(기아 재경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주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기아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번 보임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 실적 부진 타개와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트랜시스 여수동 사장, 현대케피코 유영종 부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부사장은 고문 및 자문에 위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역량·성과를 중심으로 글로벌 차원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며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12월 중순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뿐 아니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육성 및 발탁 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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