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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기고]글로벌 소비자를 사로잡은 K-소비재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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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명자 한국무역협회 해외마케팅본부장


올해 무역협회는 K-소비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누볐다. 베트남 호치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에서 프리미엄 소비재전을 개최했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했다. 전시회를 찾은 바이어와 소비자들은 한목소리로 한국의 문화와 상품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중동의 한 바이어는 "드라마와 노래 등 한국문화를 적극 소비하고 있는 중동 소비자들은 충분한 임상 연구로 안정성과 효능을 보장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K뷰티에 대한 신뢰도가 아주 높다"고 치켜세웠다. 대체육을 활용한 비건 가공식품 기업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프랑스 바이어는 "높은 품질 수준과 안정성을 겸비한 한국 식품은 유럽 소비자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충분히 맞추고 있다"고 K푸드의 우수성을 평가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재외 동포 기업인은 "노벨 문학상 수상 등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이며, 식품과 화장품 등 한국 소비재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고 자긍심을 전했다.

소비재 수출기업들의 철저한 준비와 노력에 급속도로 높아진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승수효과를 불러오며 소비재 수출은 가시적인 성과를 속속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액은 989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000억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12.9% 증가하는 동안 소비재 수출은 무려 45.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화장품은 10년 전에 비해 6배, 식품류는 2배 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 산업은 우리 중소기업의 활약이 빛나는 분야다. 화장품은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인 것에 더해, 화장품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6%에 달한다. 올해 3분기 대기업의 화장품 수출은 3.3% 증가에 그쳤으나 중소기업의 수출은 26.7%나 늘었다. 중국 내수의 부진으로 대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이 미주, 중동, 동남아, 유럽 등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며 수출 성장세를 견인해 더욱 의미가 크다. 화장품 중소기업들은 한국 문화의 확산이 수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의 문화파워와 우리 제품의 경쟁력 윈윈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오는 12월 무역협회는 법정기념일인 '제61회 무역의 날'을 맞이해 '해외마케팅종합대전'을 개최한다. 우리 기업들과 함께 지난 1년간 세계 방방곡곡 찾아다닌 20여개 국가의 글로벌 유력 바이어 150개사를 한류 문화의 본산으로 불러 모을 계획이다. 한류의 본고장을 내방하는 해외 바이어들은 우리 소비재를 소싱할 뿐 아니라, 한강 둔치에서 '한강라면'을 즐기고 경복궁에서 '한복체험'을 하며 곳곳의 로드샵에서 고국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할 '마스크팩'을 쇼핑하는 체험도 할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펼쳐지는 높은 문화의 힘, 문화강국을 꿈꿨다. 한류의 도도한 흐름과 더불어 글로벌 소비자의 효용을 넓히고 풍족한 삶을 이루는 데 일조하는 K소비재의 성장을 보면서 문화강국의 꿈이 눈앞에서 실현되고 있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명자 한국무역협회 해외마케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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