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한화솔루션·SK지오센트릭 수장 교체…연말 인사 앞둔 LG·롯데 변화 주목
팔수록 적자인 시황 부진…외부 변수에도 강한 인적 쇄신 적용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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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실적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에 리더십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황 부진이라는 외부 악재에도 강한 신상필벌 원칙을 인사에 적용했다. 새로운 수장은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시황 반등까지 체력을 비축하는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계열사 SK지오센트릭 신임 대표에 최안섭 사장을 임명했다.
리밸런싱(사업 구조 재편)을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은 부진한 실적에 따른 강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SK지오센트릭뿐 아니라 SK에너지·SK아이이테크놀로지 수장도 교체했다.
이중 석유화학기업인 SK지오센트릭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3억 원이다.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2720억 원에서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부진한 실적과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SK지오센트릭 수장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월 한화그룹도 화학 계열사인 한화솔루션(009830)과 여천NCC 수장에 변화를 줬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DL케미칼과 합작사인 여천 NCC의 3분기 누적 적자는 1055억 원이다.
최근 석화업계는 중국의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부진한 시황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주 석유화학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는 189달러다.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현재 수준에선 경영진에 실적 부진 책임을 묻기조차 어려운 구조다.
결국 올해 석유화학업계의 인사는 대외 변수조차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신상필벌 원칙에 따른 결단이다. 실적을 인사 기준에 반영해 경영책임을 묻겠다는 기조로 풀이된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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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2위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올해 두 기업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LG화학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 168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 2817억 원) 대비 4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은 318억 원에서 6600억 원으로 불어났다. LG화학과 비교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중국과 경쟁하는 범용 제품에 쏠린 영향이 컸다.
일단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부진을 거듭하는 LG화학 경영진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 오른 만큼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취임 이후 적극적인 투자보단 해외 지분 매각 등 자산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황에선 경영진 교체 이후에도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불필요한 비용을 아끼고 재무 건전성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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